존 아서 시장 "시 역사에 가장 의미있는 사건"...찬성표 당부
한인 2세 존 박 시의원이 시의회와 건립위 중간서 다리 역할
24일 열린 브룩헤이븐 시의회 회의에서는 5명의 발언자가 나와 평화의 소녀상 설치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맨 먼저 발언에 나선 한인 2세 내과의사인 켈리 안 박사는 “국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된 일본군 위안부 사건은 현재의 인신매매와 연결돼 있는 주제이며, 브룩헤이븐은 이 문제와 싸우는데 늘 앞장 서 왔다”고 상기한 뒤, “소녀상 건립은 일본을 부끄럽게 만들려는 국가적, 정치적 문제가 아닌 모든 여성의 인권의 문제를 부각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세우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브룩헤이븐은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반대하는 '우리는 사지 않는다' 모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어 박수목, 헬렌 김호, 새타이엄 바라코티, 김순미 씨가 나와 각각 소녀상 설치의 당위성을 제안했다.
역사학을 전공한 존 아서 언스트 주니어 시장은 시의원들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을 당부하며 “이 표결은 우리 시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사건”이라며 “소녀상 설치가 역사의 교훈을 통한 미래 교육의 한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린리 존스 시의원은 “위안부의 고난 역사를 기리는 투표에 참여해 영광이며, 특히 38명의 생존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과 생중계로 이 장면을 보고 있는 나의 한인 조카들을 위해 찬성표를 던진다”라며 “소녀상이 건립되면 시민들이 이를 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길 기대하며, 우리 시에 이런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베이츠 매티슨 시의원은 “소녀상 기부가 공포의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첫 발자국이 되길 바란다”며 “과거의 역사에 빛을 비춰 수치를 느끼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 알고, 토론하고, 교훈을 얻기 위해 소녀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제비아 시의원은 “일본을 욕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를 덮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소녀상 설치는 비극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잊혀지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의회와 이 과정을 논의하고 다리 놓은 한인 2세 존 박 시의원은 한국에 출장 중이어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존 박 시의원은 건립위를 통해 “소녀상 건립은 애틀랜타 및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신매매 문제에 대한 인식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브룩헤이븐이 위안부와 그들의 고난을 기념하는 전세계 진보 도시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만장일치로 결의안이 통과하자 김백규 건립위원장을 비롯한 70여 한인들을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김 위원장은 “시 관계자들의 용기, 열정, 헌신에 감사하다”며 “소녀상이 치유, 평화, 희망을 가져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브룩헤이븐은 2012년 독립한 디캡카운티 소속 자치도시로 애틀랜타 최고 부촌 벅헤드에 인접해 있어 전문가 집단이 많이 거주하며, 인구 5만여명 가운데 25%가 외국 태생이다. <조셉 박 기자>
▲23일 브룩헤이븐 시의회가 소녀상 설치 결의안을 의결하자 한인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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