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벤추라 다시 강풍…불길 못잡아
북가주‘파라다이스’7,000여채 잿더미
30여만명 대피, LA 전역 연기에 뒤덮혀
캘리포니아주가 역사상 최악의 동시다발 대형산불로 인해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산불이 강풍의 영향으로 진화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사망자 및 실종자가 계속 늘고 있다.
11일 언론 및 소방당국·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캠프 파이어(북가주 뷰트 카운티), 울시 파이어(말리부 주변), 힐 파이어(남부 벤추라 카운티) 등 대형 산불 3개가 발화해 이날 오후 현재까지 20만에이커 이상의 산림과 시가지를 붙태웠으며, 북가주 23명·남가주 2명 등 25명이 사망하고, 110명 이상이 실종됐다. 특히 남가주 산불로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있는 지역들에는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으며 일부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등 산불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캠프 파이어의 경우 1991년 이후 가주에서 가장 피해가 큰 산불로 기록됐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 23명은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 주변에 집중됐고 말리부 인근에서 2명이 숨진 채로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현재 가주 전역에서 산불의 영향으로 대피하거나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 수는 약 30만명에 달한다.
북가주에서는 5만여명이 대피했고, 인구 밀집 지역인 남가주는 이보다 훨씬 많은 25만 명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특히 잿더미로 변한 산불피해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사망자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대형산불은 캘리포니아 산불 사상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기록됐는데 사망자가 더 늘어나면 거의 90년 만에 가장 많은 산불 인명 피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더해 11일부터 건조한 강풍이 다시 불기 시작해 산불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의 ‘중대 고비’를 맞았다.
강풍 속도는 시속 50~60마일 이상으로 측정됐는데 예측 불허로 불어대는 샌타애나 돌풍은 최고 시속 70마일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11일 캘리포니아 소방국 데이비드 클라크 대변인은 “캠프 파이어로 밤 사이에 3,700에이커 정도 피해 면적이 늘어 총 10만여 에이커가 불에 탔다. 산불은 10일과 비교해 진화율이 5% 올라가 25% 정도 불길이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불이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산불이 처음 발화한 지난 8일과 비슷한 양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앞으로 24시간이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럴 오스비 LA 카운티 소방국장은 “우리 소방대원들이 생애에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악조건, 극한 조건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으며 연방국립기상청(NWS)도 “기상 조건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말리부 주변의 울시 파이어는 11일까지 8만3,275 에이커의 산림과 시가지를 태웠다. 이 산불로 전소된 주택은 약 170채로 집계됐으며 현재까지 산불은 11일 오후 현재까지 10% 가량 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주 전역에서 소방관 3,000여명이 배치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소방당국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산불 3개를 완전히 진압하는데 3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주연 기자>
지난 9일 벤추라 카운티에서 발화한 울시 파이어가 말리부로 옮겨붙으면서 한 럭서리 저택이 불길에 휩싸이자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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