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포함된 겨울 극장가에서는 성인부터 유아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 영화의 개봉이 기다려진다. 

 

올해는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아 온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가 영화화되고, 4컷 만화로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은 <찰리 브라운>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올해 탄생 65주년을 맞은 찰스 M. 슐츠의 원작 '스누피'도 크리스마스이브에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로 개봉될 예정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의 제작중단으로 인해 일본 애니메이션 가운데,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일컬어지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괴물의 아이>는 현재 전용관 등에서 감독전과 함께 겨울시즌 장편애니메이션 경쟁에 불을 지폈고,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뽀통령도 올해 극장판 애니메이션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 왕국 대모험>을 선보이고, 2013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놀라게 했던 '몬스터호텔'도 속편 <몬스터호텔 2>를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한다.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 북미 박스오피스 개봉 첫주 2위 <007 스펙터> 위협

 

 

먼저, '스누피'먼저 만나 볼까. 아이들은 물론, 중장년층 키덜트족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스누피가 불혹을 넘긴 헬로키티보다 20년 이상이 많은 나이로 올해 65주년을 맞아 극장판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로 관객들을 찾는다. 

 

최근 공개된 2차 티저포스터에서 “네가 있어 참 다행이야”라는 영화 속 명대사와 함께 서로를 꼭 안아주고 있는 찰리브라운과 스누피의 모습이 담겨 영화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새로 전학 온 여학생을 짝사랑하게 된 찰리 브라운과 그의 사랑을 이어주는 수호천사 강아지 스누피의 진한 우정을 그려낸 3D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수줍은 많고 매사에 참견 잘하는 루시, 담요를 꼭 갖고 다니는 라이너스, 우등생 마시, 찰리의 동생 샐리 등 기존 원작에서 즐거움을 줬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풍성함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캐릭터 중심의 홍보가 적중했을까.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북미 박스오피스 11월 첫 주말에 7,3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영국의 스파이 첩보 액션 시리즈 <007 스펙터>에 이어 깜짝 2위로 4,5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두는 개봉스코어로 저력을 과시한 데 이어 개봉 2주차에도 누적수익 8,250만 달러로 2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인기 장편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리오> 제작진과 <겨울왕국>의 음악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오랜 인기를 누려온 장수 캐릭터답게 연말 극장가에서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은 물론 영화 사운드트랙까지 풍성한 연말 선물이 될 전망이다. 오는 12월 24일 개봉 예정.

 

<어린왕자> 감동적인 우화, 톱스타 목소리로 스크린에서 만난다.

 

 

세계 정상급의 톱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로 총출동하는 프랑스의 장편애니메이션 <어린왕자>는 올겨울 기대되는 장편애니메이션 중의 한 편이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제작 단계부터 레이첼 맥아담스, 마리옹 꼬띠아르, 제프 브리지스, 제임스 프랭코, 폴 지아마티, 맥켄지 포이 등 톱스타들의 목소리 출연 소식으로 화제가 된 영화 <어린왕자>는 엄마의 인생계획표대로 사는 어린 소녀가 이웃집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의 이야기 속 어린왕자를 찾아 떠나는 감동적인 여정을 그려내며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스크린에 옮겨냈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매우 간단한 거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라는 명대사 외에도 주옥같은 명 구절들을 한스 짐머의 서정적인 사운드트랙과 함께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가운데, 최근 영화 속 장면을 담은 10종 스틸이 공개됐다. 이번 영화는 3D 애니메이션과 원작의 캐릭터를 고스란히 살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조화시켜 <겨울왕국><인사이드 아웃> 등 감성 애니메이션의 계보를 이을 전망이다. 

 

스톱모션 기법으로 재탄생한 어린왕자와 여우, 장미, 비행사 등 원작 속 캐릭터의 뛰어난 색채감과 CG 기술로 완성도를 높인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극성스러운 엄마,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소녀,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 등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로 탄생했다.  

 

현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아스라한 추억을 되살리는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극찬받았고, 미국의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100%를 기록하며 올겨울 최고의 명작 탄생을 예고했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 

 

<괴물의 아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전 등 여세로 <늑대아이> 이은 '아이' 시리즈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괴물의 아이>는 그의 전편 <늑대 아이>에 이어 인간에 관한 통찰이라는 일관된 작가 세계가 구현될 것으로 보여 기대되고 있다.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썸머 워즈>와 <늑대아이> 까지 내놓으며 재패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를 이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신작 홍보를 위해 내한은 물론 CGV 압구정,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부산 서면점에서 지난 12일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그의 연출작을 상영하는 감독전으로 연말 개봉예정인 애니메이션보다 한발 앞서 영화 팬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영화 <괴물의 아이>는 괴물의 손에 길러진 인간 소년과 인간을 제자로 삼은 괴물, 환경과 성장 과정이 서로 다른 그들이 하나의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힘만 센 철부지 괴물 '쿠마테츠'가 갈 곳 없는 외톨이 소년 '큐타'를 제자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가슴 따뜻한 성장 스토리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전작 <늑대 아이>가 타자와 경계를 허무는 소통의 방식에 질문을 던지면서 선택을 통해 성장통을 겪는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던진 것처럼 또 다른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신의 작품 속에서 익숙한 일상의 공간을 통해 확장되는 환상적인 세계관을 구축해낸 감독 특유의 감성적인 판타지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이웃집 토토로><천공성의 성 라퓨타><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감성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기다려 온 마니아들에게 멋진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패니메이션을 보면서 꿈과 희망의 세계를 키워 온 중장년층이나 갓 결혼해 육아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픈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뽀통령, 세 번째 시리즈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 왕국 대모험>으로 스크린 컴백

 

소규모 스크린에서 개봉돼 알짜배기 이익을 거두는 '포켓몬스터'나 '명탐정 코난' 등 할리우드나 일본 애니메이션의 공세에 맞서 토종의 자존심을 살리는 '뽀통령'이 올해 연말 스크린에도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장편애니메이션의 귀환을 예고하면서 최근 티저 포스터를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던 뽀로로와 친구들의 판타지 모험극으로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 왕국 대모험>도 대형 배급사 NEW를 통해 연말 애니메이션 흥행 경쟁에 나섰다. 

   

지난 2013년 첫 번째 극장판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이 전국 관객 93만 명을 동원하면서 키즈 애니메이션 시리즈로서의 입지를 굳혀 온 이번 영화에서 황금 날개를 달고 망치를 손에 쥔 뽀로로는 컴퓨터 왕국에서 히어로로 완벽 변신하였고, 다양한 매력을 지닌 '뽀로로와 친구들'로 인해 팬덤을 형성시킬 징조이다. 

 

슈퍼 히어로가 되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뽀로로와 친구들은 전자음향을 통해 그들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멜로디에 '뽀롱뽀롱 팡팡'이란 가사를 덧붙여 올겨울 중독성 있는 또 하나의 명품 애니메이션 주제곡 등장까지 예고하고 있다.

 

<몬스터호텔 2>, 뱀파이어 몬스터 트레이닝 소재 국내에선 컬투가 더빙 출연

 

 

외화 배급사 UPI KOREA의 야심작 <몬스터 호텔2>도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한다. <몬스터 호텔 2>는 몬스터 호텔의 주인 ‘드라큘라’가 딸 ‘마비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손자 ‘데니스’를 뱀파이어로 키우기 위해 몬스터 트레이닝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려낸 코미디이다.  

 

장편애니메이션 <어린 왕자>만큼은 아니지만 아담 샌들러, 셀레나 고메즈, 스티븐 부세미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목소리 연기에 나섰고, 국내에선 2013년 <몬스터 호텔> 1편 개봉 당시 8명의 캐릭터를 일인 다역 목소리로 연기했던 컬투가 총 9명의 캐릭터를 맡아 더욱 업그레이드된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오랜 시간 라디오 DJ 활동으로 입담을 과시해 온 컬투의 정찬우는 몬스터 패밀리의 투명인간 ‘그리핀’을 비롯해 1인 4역을 맡았으며, 김태균은 미라 ‘머레이’를 비롯해 크고 작은 배역들을 맡아 무려 1인 5역의 캐릭터를 소화할 전망이다.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몬스터 패밀리뿐 아니라 새로운 시리즈의 마스코트 혼혈 뱀파이어 데니스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개성 만점의 매력을 과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