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현의 시마바라반도 북서부에 위치한 운젠시는 ‘일본 속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숨은 관광지다. 운젠은 험난한 산악지형과 해안선을 모두 간직한 곳이다. 때문에 깊은 산세와 넓은 바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산악지형에서 해안까지는 완만한 구릉지로 이어져 넓은 들판이 연상된다. 한 마디로 산과 바다, 그리고 평야까지 세 가지 자연 환경이 모두 공존하는 곳이 운젠이다.

그러나 운젠의 진짜 묘미는 여름에 나타난다. 한 여름 평균 기온이 22℃를 유지해 시원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시원하기로 유명한 삿포로와 비슷한 기온이다. 또한 길고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백사장과 투명한 바다는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이다. 따라서 윈드서핑과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며, 이러한 이유는 매년 관광객과 패서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온천도 이곳에서는 조금 특별하다. 유황온천이 잘 발달돼 있어 몸 속에 쌓인 독소와 피로를 날려버리기에 그만이다. 정갈하고 맛있는 전통 일본 음식은 보너스다. 이러한 재미들은 사계절 내내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운젠의 여행을 더욱 신나게 만든다. 물론 골프코스도 충분히 많다. 특히 오래된 곳들이 많아 자연스러움의 극치다.

운젠에서 즐기는 한 여름 시원한 라운드

운젠은 해발 700m 지역의 고원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한 여름에도 평균 20℃ 초반 기온을 유지하고 아무리 더워도 30℃를 넘지 않는다. 시원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건 당연한 사실. 코스 또한 어느하나 뒤쳐지지 않아 여름 골프여행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특히 다양한 지형 덕분에 골프코스 대부분이 다이내믹하고 평화로우며, 웅장한 멋을 뽐내고 있어 코스 공략의 재미가 솔솔하다.

운젠에 자리한 골프코스 중 아이노컨트리클럽은 나가사키공항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후겐다케 화산을 바라볼 수 있어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7,103야드로 구성된 18홀 코스에 들어서면 구릉 지대를 거니는 듯한 페어웨이를 만날 수 있다. 1989년에 개장한 이 코스는 어느덧 25년 동안 다져져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나가사키공항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시마바라컨트리클럽은 이 지역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다. 1959년에 개장했으니 무려 55년을 버티고 있는 셈이다. 오래된 코스여서 인지 일본 특유의 투 그린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그만큼 아기자기한 맛도 있다. 특히 저 멀리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왠지 바다까지 볼을 날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오랜 세월을 견뎌낸 덕분에 자연스러움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구릉에 페어웨이가 조성돼 있어 큰 언듈레이션없이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특히 여성 골퍼들이 좋아하는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시마바라CC에서 골프를 하려면 볼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특히 컬러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개구쟁이 까마귀들이 볼을 물고 도망가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플레이를 망치는 것은 아니다. 운젠으로 골프 여행을 떠나려면 그정도 여유는 충분히 생긴다. 운젠 골프 여행은 대부분 2박3일 패키지로 구성돼 있어, 간편하면서 부담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Tip 가는 법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나가사키공항과 사가현까지 주3회(수, 금, 일) 운항한다. 운항시간은 1시간으로 비교적 짧다.

나가사키 운젠 관광지

시마바라성

마츠쿠라 시게마사가 1618년부터 7년에 걸쳐 건축한 성으로 중앙에 5층 성이 배치돼 있고, 크고 작은 탑들이 주요 지점에 위치해 웅장함이 돋보이는 곳이다. 메이지 유신 때 성벽외에는 대부분이 손실됐으나 1964년 성탑 복원 이후 박물관으로 개조됐다. 각종 기독교 문서들과 지역 유물들을 포함해 역사적인 문서들이 전시돼 있다.

원생 늪 운젠 오바마

식물 군락이 있는 작은 고층 습원으로 천연 기념물로 등재돼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제비 붓꽃과 끈끈이 주걱 등 해발 700m에 있는 운젠 고원 특유의 희귀 식물을 볼 수 있다. 또한 주변에 산 진달래와 철쭉이 많이 펴 5월이면 꽃들이 일제히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자연 속에서 산책하는 맛이 일품이며, 보트와 캠핑도 가능하다.

운젠 니타고개 로프웨이(전망대)

1,333m 고도의 니타고개를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는 계절에 따른 일본 특유의 장엄한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봄에는 산 진달래, 여름에는 야마 보우시와 신록, 가을은 단풍, 겨울에는 눈꽃이 특징이다.

운젠 아마쿠사 국립공원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의 중심부에 우뚝 솟은 후겐 다케를 중심으로 화산 경관의 운젠 지역과 구마모토, 가고시마 양현의 서쪽 해안에 이어진 크고 작은 120여개 섬과 해양 경관을 볼 수 있는 아마쿠사 지역으로 나뉜다. 화산 특유의 모습과는 달리 여름의 녹색 수림과 유기분출지인 지옥온천 등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양질의 온천도 유명하다. 특히 아마쿠사 지역은 다도해 경관과 리아스식 해안, 해식 절벽 등의 풍경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