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의혹 KTL “용역 준 것 잘못” [경향신문 2015.10.5.]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ㆍ이원복 원장, 국감 출석해 시인…경찰 수사 적극 협조 뜻
ㆍ야당 “국정원이 들어와 뻐꾸기 역할 한 것 아니냐” 추궁


부적절한 용역으로 국가정보원의 ‘댓글부대’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온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KTL 이원복 원장(65)은 정체불명의 업체에 수억원대 용역을 제공한 부분에 대해 “잘못됐다”고 시인하면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산업제품의 시험·인증을 담당하는 KTL은 지난해 중소기업에 수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예산 약 9억원을 배정하고 사업을 진행했다. 별다른 실적도 없이 이 사업을 따낸 업체 ‘그린미디어’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국내 업체나 외국기관의 공개된 자료를 베껴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그 과정에서 국정원의 ‘댓글 알바’를 연상시키는 활동을 했다는 전직 그린미디어 직원의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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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시험원 이원복 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산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이날 추미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그린미디어) 서버에 무수히 많은 아이디와 이름이 보관돼 있다”며 “국정원이 멀쩡한 산업기술시험원에 들어와 다른 둥지의 알을 낳는 뻐꾸기 역할(사이버 여론조작)을 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원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이 지난해 7월 사업을 맡은 그린미디어가 지난해 4월 KTL의 별관에서 이미 작업을 진행했음을 지적하자 이 원장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답했다.


당시 그린미디어의 사업에 참여했던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모 소장과 그린미디어 박모 사장은 이날 국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린미디어가 최종보고서에 80개국 언어를 번역해 작성한 부분에 대해 추 의원이 의구심을 표하자 민 소장은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힌두어 등 20개 이상의 언어를 해석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 때문에 국감장에서는 간단한 인사말을 힌두어로 답해보라는 등 때아닌 ‘언어 능력 시험’이 치러지기도 했다.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10052338325&code=920501&med=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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