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연방상원의원 보선
공화당 지도부 자금 지원 시작
내주 12일 치러지는 앨라배마주 연방상원의원 보선에서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로이 무어(사진)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자 워싱턴 정가가 다시 무어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 로이 무어에 대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소셜미디어에서 무어의 실명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하는가 하면, 직접 전화까지 걸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동안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 때리기를 통해 조심스럽게 간접 지원을 해왔지만 상원의 감세법안 처리를 계기로 무어에 대한 지원을 공식화하는 모양새다. 상원 여야 의석 분포가 52대 48인 상황에서 민주당에 1석을 내주면 각종 입법 동력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명분을 내세웠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무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앨라배마 공화당에 17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무어의 후보직 사퇴를 주장하던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맥코넬은 지난 주말 슬쩍 입장을 바꿔 후보를 결정할 사람들은 앨라배마 주민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마음이 바뀐 것이 아니다”라며 “무어가 당선되면 즉각 윤리위에 회부해 사건 진실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앨라배마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어서 공화당은 무어 후보의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범죄와 불법 이민의 중단, 장벽 건설과 군 문제, 낙태 반대, 국가보훈처, (무기 소유를 합법화한) 수정헌법 2조 등을 위해 무어의 한 표가 필요하다”면서 “펠로시(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슈머(상원 원내대표)의 꼭두각시인 존스는 뽑지 마라”고 공격했다.
내년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여기는 이번 선거에서 성 추문으로 고전하던 무어 후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사격 등에 힘입어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공식적으로 무어 지원에 나서자 지금까지 무어의 성 추문을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했던 공화당 지도부도 비판을 자제하고 내부적으로 그를 돕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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