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B 은행, 일레인 전 전무 갑작스런 퇴진으로 아직도 어수선, 한인은행권 비난 여론
CBB 은행의 2인자였던 일레인 전 전무의 지난 8월 초 갑작스러운 퇴진이 두 달이 됐지만 여전히 CBB 은행은 물론 한인 은행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구 윌셔은행에서 18년간 일하면서 최고운영책임자(COA)까지 올랐던 전 전무는 지난해 3월 CBB 은행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앤 김 행장에 이은 2인자로 마케팅을 포함한 은행 살림 전반을 책임져왔었다. 당시 CBB 은행은 전 전무를 위해 COO 직책까지 신설하면서 한인 은행권에서 조앤 김 행장과 일레인 전 전무의 여성 쌍두마차 경영체계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 전무는 지난 8월 초 아무런 발표 없이 조용히 은행을 떠났다. 통상 은행은 전무급 고위직의 사임을 공시하는 것이 전례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발표가 없었다. 전 전무 본인도 언론은 물론 외부와 연락을 끊고 칩거하고 있어 이번 갑작스런 퇴진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한인 은행권은 전 전무가 이사진과 조앤 김 행장 사이의 알력과 불화의 ‘희생양’으로 경질됐다고 보고 있다. 전 전무가 대형 대출의 부실화, 새로운 TV 광고 캠페인 도입 등에서 질책을 받은 김 행장을 사실상 대신해 경질됐다는 것이다.
전 전무와 관련한 조앤 김 행장과 이사진의 처신에 대한 한인 은행권의 평가는 한마디로 냉혹하다.
한 한인 은행 관계자는 “고위 간부가 이사진의 말 한마디에 하루아침에 잘리는 믿기지 못하는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는데 대해 비애감과 자괴감을 느낀다”며 “아직도 직원을 마치 하인처럼 생각하는 이사진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2인자 전무의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한 상황을 후배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CBB 은행 안팎에서는 김 행장이 자리 보존을 위해 부하를 감싸기 보다는 전 전무를 희생시켰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CBB 은행의 지배구조 때문에 전 전무의 퇴진을 보는 시각도 있다.
주식의 12.44%를 보유한 은행의 최대 주주인 박순한 이사장과 주식 11.94%를 가진 2대 주주인 정원숙 이사 등 두 이사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보니 경영진이 소신경영을 할 수 없으며 직원들도 행장 보다는 이사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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