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차이. 낮은 승진기회. 권위의식 불만
높은 보수와 가족 의료보험 제공 등엔 만족
뉴욕·뉴저지 일원의 한국계 지상사에 다니는 미국인 및 한인2세 직원들이 품은 회사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과도한 업무량’과 ‘비한국어 직원에 대한 차별행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가 미국의 대표적인 직장 평가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에 올라온 한국계 지상사 15곳에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 중인 90명의 한인 2세 및 외국인 직원들이 직접 장·단점을 게시한 ‘직장평가리포트’(복수응답)를 분석한 결과, 총 46표를 얻은 ‘과도한 업무량’이 단연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꼽혔다.
두 번째 높은 불만은 ▶비한국어 직원에 대한 차별행위(38표)였으며, ▶‘낮은 승진기회(28표)’ ▶상사의 ‘한국식 권위의식(24표)’ ▶낮은 보수 및 베네핏(22표) ▶‘한국 본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영 스타일(18표) ▶칭찬이 적은 직장문화(6표) ▶잦은 CEO 교체(4표) ▶상사들의 정치적인 행동(3표) ▶비창의적인 기업문화(2표) 등의 순이었다.
이와관련 한국계 대기업에 근무하는 한 전직직원은 글래스도어에서 “한국계 기업의 직원은 1등급으로 대표되는 한국에서 파견된 직원과, 2등급인 현지 채용된 백인직원, 3등급 현지채용 한인으로 나뉘어진다”면서 “각 등급에 따라 업무강도나 승진기회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은 “기업 내에서 회의 때나 심지어 이메일을 보낼 때도 한국어를 사용해 비한국어권 직원들이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식 권위의식 가운데 그저 복종할 자신이 있다면 우리 회사에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점(193표)보다는 적었지만 분명 한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장점(157표)도 눈에 띄었다.
글래스도어 이용자들이 꼽은 한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가장 큰 장점은 국제적 기업에 걸맞는 ‘높은 보수와 좋은 베네핏 프로그램’. 특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401K 매칭프로그램과 직원 본인을 포함한 가족의 의료보험까지도 제공해 직원들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직장동료나 상사의 인간성이 좋아 일을 하기 수월하다는 응답이 34표로 2위를 차지했고, 유명 글로벌 기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28표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사내 복지(12표) ▶배울게 많은 점(8표), ▶어렵지 않은 업무(7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문화(4표) ▶직업 안정성(3표) 등이었으며 자유복장 허용, 인종다양성,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점 등이 각 1표였다.
한 커리어 컨설팅 전문가는 “한국계 기업만의 특유의 조직력과 기업문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두각을 나타내는데 일조했지만, 사원들의 업무 효율성 부분에선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국제적 시각에 맞는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에 본보가 조사대상으로 꼽은 기업은 뉴욕과 뉴저지에 미주본사 혹은 사무소를 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LG전자, 포스코, 대한통운을 포함해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사 등이었으며, 한국출신 은행 지점과 한국계 은행 현지 법인 등이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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