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무성의 해명에 소비자들 불만 폭발
미주 한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과 ‘에뛰드’ 브랜드의 일부 제품에서 중금속 안티몬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돼 한국에서 판매가 중단된 가운데(본보 21일자 A1면 보도) LA를 비롯한 미국 내에서도 해당 품목과 같은 이름의 제품들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화장품 사용 안전성에 대한 한인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중금속이 초과 검출돼 리콜된 품목들과 같은 이름의 제품이 LA에서도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모레퍼시픽 측은 미국 내 제품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나몰라라 하고 있어 한인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LA서도 같은 이름으로 판매
이번에 리콜된 제품들은 아리따움 브랜드의 ▲풀 커버 스틱 컨실러 1호 라이트베이지 ▲풀 커버 스틱 컨실러 2호 내추럴베이지 ▲풀커버크림 컨실러1호 ▲풀커버 크림 컨실러2호와 에뛰드하우스 브랜드의 ▲AC 클린업 세이프 컨실러 ▲드로잉 아이브로우 듀오 3호 그레이브라운 등인데, 21일 본보 취재 결과 이중 에뛰드하우스 브랜드는 LA에서 팔리고 있지 않지만, 아리따움 브랜드의 풀 커버 스틱 컨실러 등 품목은 일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국에서는 해당 제품이 전면 판매가 중단돼 전량 회수 및 환불 조치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아모레퍼시픽 측은 미국 내에서 같은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한국 제품과는 다르다”고 주장하며 전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반복되는 안전성 문제
특히 중금속 성분 과다 검출 등 화장품의 안전성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어 소비자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아리따움에서 화장품을 주로 구매한다는 한인 주부 김모(31)씨는 “미국에서 파는 제품들이 제대로 검증이 된 건지 걱정된다”며 “화장품 회사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 “한국에서는 중금속 파문으로 난리가 났는데, 같은 이름의 제품을 팔고 있는 미국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미주 한인 고객들을 봉으로 아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이처럼 회사 차원에서 나몰라라 하고 있어 실제 판매 매장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판매 매장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침도 듣지 못했다”며 “손님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에서 지난 2년간 화장품이나 치약 등 제품의 안정성 문제로 두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015년 9월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마스카라 제품에서 생식 기형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인 ‘프탈레이트’(DEHP)가 기준치보다 3배 이상 검출돼 회수됐었고, 2016년 9월에는 메디안·송염 치약 13종에서 가습기 살균제 화학물질인 CMIT·MIT 성분이 검출돼 소동을 치르기도 했다.
■다른 브랜드들도 불안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발표에 따르면 중금속 안티몬이 허용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문제의 제품들은 화장품 위탁생산(OEM) 업체인 (주)화성코스메틱이 8개 기업에 납품한 13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뿐만 아니라 올리브영, 스킨푸드, 난다(3CE), 메이크힐(네이키드) 등 한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다른 화장품 브랜드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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