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종 배 특히 영향
추석 전후로 수입품
품질 우수 장담 못해
한인마트들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한국의 기록적인 폭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염의 영향으로 한국산 배 작황이 악화돼 한달 뒤 LA에 들어올 한국산 배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1일 한국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홍천의 수은주는 이날 섭씨 41.0도까지 치솟았다. 서울은 39.6도까지 기온이 상승했다. 홍천의 41.0도는 한국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다. 서울의 39.6도 역시 1907년 이래 111년 동안 서울의 역대 최고 기온이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수, 특히 배·사과 등의 ‘햇빛데임’ 현상이 나타나 작황 피해가 커지고 있다. 햇빛데임 피해를 보면 색이 변하거나 당도가 떨어지고 알의 크기도 크지 않아 최악의 경우 상품으로 내놓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봉지를 한 번 덧씌우는 이중포장 작업을 해보지만 과수원 전체를 덮는 그늘막을 설치하지 않는 이상 별 도리가 없다. 게다가 기상 전문가들은 폭염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배 작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미주 한인마트들은 한국의 폭염 소식을 강건너 불 보듯 할 수 없는 입장에 처했다.
한국산 배 수요가 추석 전후에 형성되는 시기를 감안하면 현재 배 작황에 따라 한해 한국산 배 판매 수량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 한인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추석(9월24일) 전에 출하되는 한국산 조생종 배가 9월 초 한인마트에 선보이려면 한국에선 이달 18일에는 선적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황에 피해를 입은 조생종 배가 수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한인마트 매니저는 “조생종 원황배를 재배하는 한국 생산자들이 이번 폭염에 피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폭염 때문에 생육이 멈춰 작아져 버린 배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올해 한국산 조생종 배의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 급등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조생종 배의 품질은 장담할 수 없다”며 “폭염이나 태풍으로 인한 신고배 작황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고배의 작황은 아직 단언하기엔 이르다. 조생종에 비해 한달 후 작황이 결정되는 시기적 잇점이 있어 폭염이 장기화하지 않는 한 신고배 작황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폭염이 계속되면 조생종 배에 피해를 준 햇빛데임 현상이 제수용품로 애용되는 신고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신고배 역시 폭염에 의한 작황 부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배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수입되는 채소류도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한국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산 채소류 가격이 3.7%나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시금치가 50.1%나 뛰었고, 배추는 39%, 상추 24.5%각각 인상됐다. 이에 따라 한국서 소량 수입되는 이들 채소류의 한인마켓 판매가 역시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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