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을 다녀온 한국인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국에 3년 만에 메르스 비상이 걸렸다. 쿠웨이트에 체류 중인 한국인 2명도 메르스 유사 증상을 보여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중동과 유럽에서 온 항공기 승객들 일부가 집단으로 독감 증세를 호소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서는 등 세계 곳곳에서 호흡기 전염병 관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편으로 한국시간 7일 오후 4시51분 인천공항에 휠체어를 타고 입국한 A씨는 공항 검역단계에서 설사증상 등을 기록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으나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입국장을 통과했다가 4시간 만에 민간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면서 공항의 검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씨는 이후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고 곧바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A씨와 밀접 접촉한 가족 등 총 22명을 확인해 격리조치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또 한국 외교부는 9일 쿠웨이트 체류 한국인 2명이 메르스 유사 증상을 보여 이중 1명이 발열 및 기침 증세로 현지 병원에 입원해 격리관찰 중에 있으며 다른 1명은 병원 방문 후 특이소견 없어 귀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도 중동과 유럽 지역에서 도착한 항공기 승객들 일부가 다양한 호흡기 관련 집단 증상을 잇따라 호소하면서, 검진 결과 메르스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에 지난 6일 오후 도착한 독일 뮌헨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두 편에서 승객 가운데 12명이 독감 증세를 호소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 5일 두바이를 떠나 뉴욕에 도착한 에미레이트항공 203편에서도 100명가량이 집단으로 건강 이상을 신고했고, 이중 19명에게서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확인됐다. <관계기사 한국판>
한국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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