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도와준 미국에 고마움 표시”
몽고메리에도 소녀상 건립 추진 중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몽고메리 다운타운에 있는 한국전 기념비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몽고메리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한국정부나 재미한인회에서 세운 기념비가 아니다. 순수하게 한인 한 사람의 노력에 의해서 세워진 한국전 참전 기념비이다.
지난해 사재를 털어 몽고메리 다운타운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세운 장혜복(89세)씨<사진>를 만났다.
▶언제 기념비를 세우셨나요?
“작년(2016년) 5월27일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제막식을 했다. 제막식에는 토드 스트레인지 몽고메리 시장, 한국전 참전 용사 출신인 찰스 칙 클리블랜드 예비역 공군 중장, 그리고 몇명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 참여 했었다.”
▶모든 비용을 혼자 부담 하셨는지?
“기념비를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 몽고메리 시에 기부했고, 몽고메리 시가 다운타운의 로사 파크 인권박물관 앞 공원에 넓은 부지를 마련하여 기념비를 세웠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세우게 된 이유는?
“미국은 원자폭탄을 일본에 투하해 우리나라의 독립을 도왔고, 한국전쟁이 벌어지자 미군을 보내 또 도왔다. 미국이 우리를 두 번 구한 것이다.
세계의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다른 나라를 돕는 부강한 나라가 됐다.
미국에 살면서 미국에게서 받은 고마움을 표시하는 일도 중요하고, 한국 사람이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을 미국사회에 알리고 싶어 기념비를 세웠다”
▶CNN, NBC 등 미국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죠?
“많은 미국 언론사들이 직접 취재 왔고 방송에도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사람들은 자신의 희생을 알아주는 기념비를 아주 뜻깊게 생각하는 것 같다.”
▶기념비를 또 세울 계획을 가지고 게신지?
“위안부 소녀상을 세울 생각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성노예’(sexual slavery)로 강요당한 그들의 희생을 위로할 생각이고, 일본의 만행을 이곳 몽고메리에서도 알리고 싶다.”
▶소녀상 건립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현재 한국전 기념비 위치가 로사 파크 인권박물관 앞이다. 몽고메리하면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도시다.
소녀상은 일본이 짓밟은 여성 인권 말살 최악의 상징이다. 몽고메리에 꼭 소녀상이 설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측에서 방해해도 몽고메리 시에서 적극 도와줄 것으로 믿고 있다.
소녀상 설치 준비 위원회를 먼저 만들고 곧 착수할 생각이다. 애틀랜타도 소녀상 설치가 확정 됐다고 들었다.”
▶구순(九旬)의 나이에도 정정하시다. 언제 미국에 오셨나?
“1928년 일제시대 때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났다. 8살 때 부모님이 일본군에 의해 돌아가셨다. 이후 남쪽으로 내려와 충남 장항과 전북 익산 보육원에서 자랐다.
1976년 500달러를 들고 미국에 건너왔다. 그리고 몽고메리에 온지는 20년이 됐다.
구순의 나이에도 몽고메리 다운타운에서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는 장혜복 씨, 아직도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하는 건강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힘들게 번 돈을 가장 뜻 깊게 쓰는 방법으로 한국을 위해 사용할 일이 없나 찾다가 기념비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세운 한국전 기념비에 만족하지 않고, 요즘 다시 위안부 소녀상 건립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나이를 잊고 힘차게 살고 있다.
<조한희 기자>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