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일 고공비행, 한국행 티켓가격 인상 확실
6~7월 LA-인천 왕복티켓 일인당 2,000달러 달할듯
올 여름 한국방문을 계획중인 LA 한인들의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LA-인천 왕복티켓에 국적항공사의 여름 성수기 시즌 가격이 적용되기 시작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항공유 가격도 급등해 올 여름 한국행 티켓 가격이 지난해보다 비싸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22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유 중 하나인 제트 연료(Jet Fuel)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배럴당 92.1달러에 달해 한 달 사이에 5.4% 치솟았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54.2% 오른 것이다. 제트 연료가 인상된 배경에는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국제유가의 강세가 자리잡고 있다. 22일 국제유가는 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으로 79.57달러로 마감해 80달러에 근접했다.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지난 17일 장중 배럴당 80.18달러를 찍었다. 80달러 선을 넘는 것은 시간 문제로 여겨질 정도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제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한 산유국 감산 합의로 공급 차질 우려 등이 겹치면서 유가가 급등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행 여름 성수기 항공 요금의 인상폭은 얼마나 될까.
국적항공사와 한인 관광업계에 따르면 LA-인천 왕복티켓 가격은 지난해보다 오를 것이 확실하지만 인상폭은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 그만큼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행 왕복티켓 가격은 이미 지난 19일부터 여름 성수기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LA-인천 왕복 티켓 가격은 평균 1,750달러 선. 이 가격이면 예년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태양여행사 써니 최 대표는 “현재 1,750달러 수준의 티켓 가격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한국행 티켓 가격의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려는 한인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하는 날짜의 티켓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올해엔 두 국적항공사가 여름 성수기 증편을 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좌석수가 감소해 좌석구하기가 예년보다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일각에선 6월부터 7월 초까지 극성수기 일부 날짜 좌석의 경우 1인당 2,000달러까지 티켓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름 성수기 항공료 인상과 관련해 두 국적항공사들은 인상 가능성과 인상폭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당장 항공료를 올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쟁사 등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겠다는 단서를 붙였다. 대한항공 LA여객지점 관계자는 “항공료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며 “경쟁사 가격 등 외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정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경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료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항공업은 유가가 1달러 올랐을 경우 연간 약 3,300만달러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사 대비 항공료를 너무 많이 인상할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우려돼 각 항공사에서 항공료 인상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놓고 있는 셈이다.
국적항공사 중 한 곳이 수익 악화를 이유로 요금을 올릴 경우 고객이 더 저렴한 다른 항공사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하면 국제 유가 상승분과 연동해 국적항공사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적항공사들이 여름 항공권에 대한 요금 인상 검토 등은 없다고 말하지만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요금 인상 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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