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91개 중 50개 해당
20곳은 유학생 출신 창업
가주·뉴욕 신생업체의 40%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미국내 스타트업 기업의 창립자들 중 이민자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싱크탱크인 ‘미국정책재단’(NFAP)의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 스타트업’의 창업주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 전역 91개 업체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50개가 이민자들이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이민자 창업 유니콘 스타트업 업체는 33개에 달해 가장 많았으며, 뉴욕주가 8개, 매사추세츠주 5개, 일리노이주 2개, 플로리다주 1개 등의 순이었다.
또한 유니콘 스타트업 업체 91개 중 20개(22%)의 창업주는 학생비자로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스타트업 업체를 창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이들 유니콘 스타트업 업체 중 82%인 75개 기업에서는 핵심 경영진 또는 제품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등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중 최소 1명 이상은 이민자 출신이었다.
포브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 미국 내 유니콘 스타트업 업체의 절반 이상을 잃어 경제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유니콘 스타트업 한 업체당 1,200여명의 고용창출 뿐 아니라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포브스는 이에 앞서 미국내 신생업체 4개 중 1개가 이민자 업체일 정도로 이민자들의 창업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이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신생 업체의 40%가 이민자 업체인 것으로 나타나 이민자의 지역 경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의 이같은 분석은 하버드대학교 윌리엄 커 연구원 등이 전국경제연구뷰로(NBER)에 제출한 연구논문을 인용한 것이다. 이 논문은 지난 2007년과 2012년 실시된 인구센서스국의 ‘비즈니스 소유자 서베이’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이 기간 창업한 업체들의 소유주를 이민자와 미국 태생으로 나눠 이민자 출신 기업가들의 경제 기여도를 분석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이 기간 미 전국에서 새로 생긴 신생업체들의 25%가 이민자가 설립했거나 소유한 업체들로 나타났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민자 업체 비중이 40%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과 뉴저지의 이민자 업체 비중도 40% 이상이었다.
포브스는 이민자들의 창업이 미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기여도는 지역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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