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조작 90여건 총 1억5천만달러 불법대출
최소 3,300만달러 피해 은행 회복 불능상태로
2009년 6월 파산한 구 미래은행으로부터 서류 등을 위조해 1,100만달러를 불법대출 받았던 모센 하스가 28일 연방법원으로부터 57개월 실형과 함께 574만달러 벌금형을 받으면서 당시 미래은행 등 한인 은행권을 뒤흔들었던 대출 사기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특히 이번 판결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구 미래은행을 대상으로 자행됐던 대출 사기 사건의 구체적 정황과 함께 구체적인 피해 규모까지 공개됐다.
28일 연방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구 미래은행이 파산을 하기까지에는 당시 미래은행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근무했던 존 아민푸어가 주도한 대대적이고 조직적인 사기행각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모센 하스가 1,100만달러 대출을 받을 수 있던 과정에서 존 아민푸어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검찰은 본명이 아타올라 아민푸어이지만 존 아민푸어 또는 조니 아민푸어란 이름을 사용했던 그가 미래은행을 통해 불법 대출받은 론은 90여개, 총 규모는 무려 1억5,000만달러에 달하며 이로 인해 미래은행이 입은 피해는 최소 3,300만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2009년 파산할 당시 미래은행의 자산규모가 겨우 4억5,600만달러 규모였고 미래은행이 마지막으로 순익을 냈던 2007년 전체 순익 규모가 불과 160만달러이었음을 감안하면 연방검찰은 이같은 사기 피해 규모가 미래은행에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래은행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자행됐던 아민푸어의 사기행각으로 인한 은행 부실화가 본격화됐던 2008년에 3,051만달러의 거액 손실을 봤으며 파산 전 마지막으로 실적 보고를 한 2009년 1분기에도 717만달러 손실을 보았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아민푸어는 이란과 아르메니안, 러시아, 유대계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은행 대출을 원하는 대출자와 미래은행을 연결해주며 개인적으로도 140만달러 커미션을 챙기는 등 부당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민푸어는 자신이 소개한 고객이 미래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대출 서류 위조에 깊이 관여하고 필요할 경우 대출자에게 고금리 급전까지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이 밝힌 한 불법대출 사례에 따르면 아민푸어는 대출자의 자산 규모를 부풀리기 위해 대출자에게 130만달러를 급전해 허위 은행 스테이트먼트를 작성했으며 대출 신청서에 고객의 사업경험도 위조했다. 아민푸어는 심지어 비즈니스를 파는 기업인에게 접근, 인수가를 부풀려 더 높은 가격에 팔게 한 후 뒷돈을 챙긴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 아민푸어의 쌍둥이 형인 스티브 아민푸어의 경우 2010년까지 미래은행을 인수했던 구 윌셔은행에서 론 오피스로 일하면서 동생인 존 아민푸어와 같이 이란과 아르메니아, 유대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상당한 규모의 대출을 했으나 이중 상당수는 추후 부실화됐다.
이와 관련, 윌셔은행이 입은 피해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2008년과 2009년 흑자를 냈던 윌셔은행이 2010년에 3,275만달러의 대규모 손실을 내게 되면서 조앤 김 행장이 2011년 2월 갑작스럽게 사임을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또 당시 감독국이 아민푸어 형제의 윌셔은행을 통한 부실대출 등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민푸어 형제와 윌셔은행과의 관계는 향후 연방검찰의 추가 조사를 통해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미래은행 등 한인은행들은 수익 증대를 위한 대출고객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이같은 ‘묻지마’ 대출이 성행할 수 있었다”면서도 “아민푸어가 사기행각을 벌일 당시 제대로 지휘·감독을 하지 않았던 한인은행 경영진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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