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자동차전문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KBB)이 발표한 '5년 보유비용 평가'(2014)에서 뒷걸음질을 쳤다.
켈리블루북은 최근 각 자동차 브랜드의 2014년형 모델을 대상으로 신차를 구입해 5년간 타는 데 필요한 연료비·보험료·수리비 등과 감가상각률을 따져 유지비는 적게 들고 중고차로 팔 때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와 모델을 선정했다.
경차에서 밴에 이르기까지 20개 부문(픽업트럭 제외)에서 진행된 차종별 평가에서 현대차는 스포티 준중형차 부문에서만 1위(벨로스터 터보)를 차지했다.
벨로스터 터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부문에서 가장 보유비용이 적게 드는 자동차로 뽑혔다.
그러나 현대차가 3개 부문 1위를 석권했던 2013년 평가와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작년 준중형차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벨로스터는 올해 도요타 코롤라에 밀려 2위로 내려갔고, 중형차 부문 1위였던 쏘나타는 혼다 어코드에 왕관을 넘긴 채 3위로 떨어졌다.
나머지 부문에서는 상위권(1∼3위)에 이름을 올린 모델이 없다.
기아차는 부문별 1위 모델을 하나도 내지 못했지만 간판 모델인 옵티마(K5)가 준중형 2위에 올라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이 업체는 2012년 평가에서 일반 브랜드 1위와 준중형 1위(쏘울)를 동시에 달성했지만 작년에는 전 부문에서 순위권을 벗어나는 등 퇴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