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에서 국도 331을 타고 남쪽으로 40마일 가량 달리면 크렌쇼 카운티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스마트, 동원, 조웰, 신라 등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비롯해 유나이티드 더글러스 제약 등 한국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크렌쇼 카운티의 경제 개발 및 기획(www.crenshawcountyeida.com)을 담당하고 있는 로빈 스넬그로브(Robyn Snellgrove) 경제 개발 국장을 만나 한국 기업 입주 이후 생긴 변화와 향후 한국기업 유치 계획 등을 들어 봤다.
스넬그로브 국장은 크렌쇼 카운티에 대해 "2000년대 초반까지 섬유 생산, 땅콩 재배, 낙농 등을 주축으로 지역 경제가 그런대로 괜찮았다"면서 "하지만 부시 행정부 이후 자유무역협정 여파로 섬유 공장이 빠져 나가면서 경제가 나빠져 실업률 한때 14%까지 치솟았다"고 소개했다.
크렌쇼 카운티는 최근 몇 년새 완전히 달라졌다. 현재 이곳의 실업률 5%대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치한 덕분"이라며 "특히 여러 한국 기업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스넬그로브 국장은 이어 현대 연관 업체들을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현대 공장과 멀지 않다는 이점도 있었지만, 1999년 이곳에 최초로 둥지를 튼 유나이티드 더글러스 제약 유치 성공이 지대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 생소했던 한국 업체들이 부담감 없이 진출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실업률 하락을 제외하고 한국 기업들이 이 지역에 미친 영향은 뭘까?
스넬그로브 국장은 트로이 대학의 보고서를 인용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크렌쇼 지역에 미친 직. 간접적 경제 효과는4억9천만 달러이며, 직. 간접 고용효과는 2천여 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실업률이 불과 몇 년새에 14%에서 5%대로 떨어졌다.
주민들의 소득과 카운티 정부의 세수 증대는 당연한 것. 한국 기업들이 오긴 전인 2000년에 1만9천419달러였던 개인 소득은 올 1월 현재 3만6천573로 뛰었다. 카운티 정부의 세수는 34만 달러로 집계됐다.
스넬그로브 국장은 기업유치 욕심은 아직 진행형인 것 같다. 그는 "많은 한국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것이 이젠 이곳의 강점을 바타응로 한국 기업 등 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기료가 저렴하고, 생산 시설 신설 및 증설 기업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과 한국 기업의 커뮤니티 참여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각종 커뮤니티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자칫 문화의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주민들간의 간격을 좁혀가고 있어 고마운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별 스마트 및 동원은 로터리 클럽 등 지역 경제발전 모임 및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 및 지역과의 일체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크렌쇼 카운티의 볼거리는 53 에어커에 달하는 호수와 매년 8월 말 루번 시에서 열리는 땅콩 축제다. 스넬그로브 국장은 "땅콩 축제에서는 한 번에 17톤 가량의 땅콩을 삶아 내 세계 최대 규모"라고 자랑했다.
케빈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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