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3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시범경기를 끝으로 종료되는 2014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딱 2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성적은 정규시즌 성적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좋은 모습을 보이든 나쁜 모습을 보이든 크게 중요치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연관성이 없다 할지라도 스프링캠프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면 선수 스스로도, 주위에서도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 마련이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걱정이 되기 마련이다.
이에 18일까지 치러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최소 11게임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각각 최고와 최악의 컨디션을 보인 타자 각각 3명의 성적을 살펴봤다.
▲최고 컨디션 후보1-3루수 마이크 모스타카스(26·캔자스 시티) 15경기 35타수 17안타 타율 0.486 출루율 0.558 장타율 0.943 홈런4 타점15
모스타카스는 스프링캠프 공격 3개 부문 1위(타율, 출루율, 장타율)를 내달리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불과 1개 차이로 2위. 놀라운 상승세다. 그의 스프링캠프 상승세는 올해만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 때도 대활약(타율 0.394 출루율 0.429 장타율 0.718 5홈런 16타점)하며 정규시즌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성적은 저조(136게임 타율 0.233 출루율 0.287 장타율 0.364 12홈런 42타점)했다. 과연 올해는 다를 수 있을까?
후보2 - 좌익수 더스틴 애클리(26·시애틀 매리너스) 13경기 37타수 16안타 타율 0.432 출루율 0.462 장타율 0.703 홈런1 타점10
로빈슨 카노가 가세한 때문일까(10년 2억4,000만 달러 계약). 원래 주전 2루수였던 애클리는 좌익수(시범경기 13경기 모두 좌익수로 출전)로 변신하면서 타격에서도 대폭발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 타율 3위의 모습은 그에게 기대했던(2009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 *1순위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그대로다. 이렇게만 하면 전체 2순위 지명선수의 위엄을 되찾을 수 있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한 기회를 줬음에도 부진했던(266게임 타율 0.236 출루율 0.304 장타율 0.333)모습을 올 시즌에는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후보3 - 1루수 토미 메디카(26·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9경기 48타수 19안타 타율 0.396 출루율 0.420 장타율 0.646 홈런2 타점6
시범경기에서 두 번째로 많은 타수를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4할에 육박하는 타율(0.396)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를 정복한 후(타율 0.296 출루율 0.370 장타율 0.593 홈런20 타점65) 9월 콜업 되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것을(타율 0.290 출루율 0.380 장타율 0.449 홈런3 타점10) 올 시즌 역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악 컨디션 후보1 -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24·LA 다저스) 14경기 41타수 5안타 타율 0.122 출루율 0.136 장타율 0.195 홈런0 타점3
지난해 너무 잘해서일까. 아니면 1번 타자로서의 변신이 부담스러웠던 걸까. 푸이그의 스프링캠프가 심상치 않다. 1할2푼2리의 타율은 11경기 이상을 뛴 선수 140명 중 최하위 3걸에 드는 수준이다. 이미 다저스의 시범경기는 끝났다. 22일 있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호주 개막전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후보2 - 좌익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6·시애틀 매리너스) 14경기 39타수 5안타 타율 0.128 출루율 0.167 장타율 0.179 홈런0 타점7
반드시 반등해야 하는 오클랜드 4번 타자다. 놀라웠던 데뷔 시즌(129경기 타율 0.292 출루율 0.356 장타율 0.506 23홈런 82타점)에 비해 2년차였던 지난해 홈런, 타점을 빼고는 실망스러웠다(135경기 타율 0.240 출루율 0.294 장타율 0.442 26홈런 80타점). 3할도 안 되는 출루율을 회복해야하는 과제가 있는 오클랜드의 4번 타자는 스프링캠프에서는 출루율은커녕 홈런 하나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팀의 1선발로 예상됐던 제러드 파커가 토미존 수술로 올 시즌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반등은 무조건적인 과제가 됐다.
후보3 - 좌익수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12경기 32타수 5안타 타율 0.156 출루율 0.263 장타율 0.313 홈런1 타점3
1억 달러 이상을 받는 타자 중에 가장 부진하다. 그나마 다저스의 칼 크로포드가 추신수와 비견될만하다(12경기 타율 0.188 출루율 0.333 장타율 0.219). 1억3,000만 달러의 무게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텍사스의 왕’이 될 수 있다. 물론 스프링캠프 성적은 실제 정규시즌 성적과 전혀 상관없다. 추신수도 “마지막 열흘이 중요하다”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앞으로 2주일 남은 시범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