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갑 교수 보고서발표
뉴욕, 뉴저지 한인 비즈니스의 주력 업종이 이민사회의 발달과 함께 전통적인 상품소매업에서 개인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변화하며 점차 미 주류시장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퀸즈 칼리지 재외한인사회 연구소 소장인 민병갑 퀸즈칼리지 교수는 지난 25일 재외한인사회연구소가 주최한 '제5회 연례 국제학술대회'에서 ‘뉴욕, 뉴저지 한인사회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한인 자영업자의 61%는 상품을 판매하는 전통적인 소매업에 종사했으나, 1990년대에는 이 같은 비율이 44%까지 줄었으며, 2000년 30%, 2005~2007년 29%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소매 분야도 1980년대까지는 가발, 의류, 핸드백, 주얼리 등이 주종을 이뤘지만 1990년대로 넘어와서는 델리, 그로서리, 청과상 등 식품 소매에 뛰어드는 한인 자영업자들이 급증하면서 한때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에만 약 1,900여곳의 한인 그로서리 상점이 운영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한인 소매업은 시간이 갈수록 계속 쇠퇴를 거듭해 200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는 30년전의 절반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민 교수는 이에 대해 "한인 상인들의 주요 고객이었던 흑인, 히스패닉 저소득층 커뮤니티에 대형 유통 업체들이 등장하며 한인 소매업의 하락세가 가속화됐다"면서 "한인 상인들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매업이 쇠퇴한 반면 네일, 세탁업, 부동산, 식당 등 서비스업과 의료, 법률, 금융 등 전문직종은 크게 늘어났다. 한인 서비스업 비율은 1980년 7%에 불과했으나 1990년 19%로 상승한데 이어 2005~2007년에는 무려 32%로 치솟으며 소매업을 제치고 한인 비즈니스 최다 업종으로 부상했다.
실례로 지난 1990년 뉴욕, 뉴저지 일원에 한인 세탁소가 1,500여 곳이었던 것이 2007년 3,000곳으로 늘어났으며, 네일 살롱은 90년 당시 1,400여 곳에서 2007년 4,000여 곳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30년 전 단 1%에 불과했던 금융, 보험, 부동산 관련 업주들은 2007년 7%로 증가했으며 전문직 관련 업주들도 8%에서 12%로 늘어났다.
민 소장은 "한인 1.5, 2세대들의 성장으로 전체적인 교육 수준과 전문성이 높아지고 한인 커뮤니티 내 사회관련 단체의 기능과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인 비즈니스가 미 주류시장으로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천지훈 기자
▲지난 25일 퀸즈칼리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재외한인사회연구소의 '제5회 연례 국제학술대회'에서 민병갑 소장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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