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일부 한인마켓서 다시 판매
연방정부 “섭취해도 괜찮다” 입장불구 불안
“로메인 상추, 먹어도 괜찮나요?”
LA 한인들이 로메인 상추를 사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로메인 상추로 인한 병원성 장출혈성 대장균(이콜라이·E.Coli) 감염 환자가 미국 32개 주에서 170여명 넘게 발생하면서 한동안 한인마켓 진열대에서 사라졌던 로메인 상추가 지난 주말부터 일부 한인마켓을 중심으로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다.
연방 보건당국은 로메인 상추가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 발병 원인 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데다, 로메인 상추 판매 마켓과 그렇지 않은 마켓으로 한인마켓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자 한인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는 형국이다.
이콜라이 감염과 관련해 연방질병통제센터(CDC)의 입장은 로메인 상추를 다시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애리조나주 유마 지역 로메인 상추의 수확 및 출하 작업이 지난달 16일에 종료됨에 21일 주기의 로메인 유통 기간을 고려하면 로메인 상추에 의한 이콜라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CDC의 근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DC는 로메인 상추에 의한 이콜라이 발병 종료에 대한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으며 발병 원인에 대한 조사 역시 진행 중인 상황이라 보건전문가들은 로메인 상추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주말 23건의 발병 사례가 추가됨에 따라 미국 내 32개 주에서 모두 172명이 이콜라이에 감염돼 이중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콜라이에 감염된 후 통상 2~3주 후에 발병하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 감염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LA 한인마켓들도 로메인 상추 판매를 놓고 판매와 판매 유보로 나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메인 상추를 판매하는 마켓은 문제가 된 로메인 상추는 애리조나주 유마에서 출하된 것으로 캘리포니아산 로메인 상추는 괜찮다는 입장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산 로메인 상추를 판매하는 한인 프로듀스 도매업체들의 입장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H마트의 한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산 로메인 상추는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다”며 “지난 주부터 로메인 상추 판매를 재개하고 있으며 안내문을 부착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로메인 상추 판매에 신중론을 펴며 판매를 계속 유보하고 있는 한인마켓들로 있다. 이들 마켓들에 따르면 프로듀스 도매업체들이 캘리포니아산 로메인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 한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콜라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콜라이 감염 사태 이후 로메인 상추를 매장 진열대에서 모두 걷어낸 상태다. 아직 원인 규명이 되지 않고 이콜라이 감염 종식 발표가 없는 가운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로메인 상추 판매를 재개하는 것은 득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이들 마켓들의 판단이다.
한남체인 LA점 관계자는 “한인 소비자들 사이에 이콜라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상황이 좀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인 소비자들은 로메인 상추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로메인 상추 판매에 한인마켓들이 엇갈린 정책을 펴다보니 헷갈린다는 소비자들의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말에 두 곳 정도 한인마켓에 가는 것이 한인들의 장보기 패턴임을 감안하면 로메인 상추 판매를 놓고 보이는 한인마켓들의 정반대 상황에 당혹해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한인들은 입을 모았다.
한 한인마켓에서 만난 한인주부 최모씨는 “로메인 상추가 괜찮다고 하는 마켓과 매장에서 아예 로메인 상추가 없는 마켓을 보니 로메인 상추를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주부 이모씨는 “로메인 상추를 구입한 후 다른 마켓에 가니 로메인 상추를 판매하지 않아 ‘괜히 산 것’같아 좀 찜찜하다”며 씁슬해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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