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검사 시절 10대 여럿 성추행 의혹
무어 '사실 아니다', 공화 지도부 사퇴 촉구
로이 무어 후보의 낙승으로 끝날 것 같았던 앨라배마 주 연방상원의원 보궐선거는 연이어 터진 무어의 성추문 의혹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개 속 형국이 됐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무어가 지방검사로 일하던 1979년 자택에서 14세 소녀의 몸을 더듬는 등 10대 소녀 5명을 성추행하고 희롱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나도 역시’(Me Too) 당했다고 속속 증언하기 시작했다. 티나 존슨이라는 여성은 1991년 무어 후보가 1991년 그의 사무실에서 자신을 더듬었다고 앨닷컴(Al.com)에 폭로했다. 또 13일에는 비버리 영 넬슨이라는 여성이 16세 때인 19780년대 자신이 아르바이트 하던 식당으로 자주 찾아왔던 무어 당시 지방 검사가 차 안에서 자신을 성폭행 했다고 월 스트릿 저널에 폭로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무어 후보는 "해당 보도는 근거 없는 거짓이며 자신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발하며”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은 의혹일 뿐이라면서도 의혹이 사실이라면 무어는 올바른 선택을 하고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이던 트럼프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로이 무어가 누구냐’고 사석에서 질문할 정도로 이 폭로는 일파만파가 됐다.
잇따른 성추행 폭로에 앨라배마 여론도 무어 후보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JMC 애널리스틱스 폴링이 조사한 최근 여론조사는 더그 존스 민주당 후보가 46%, 로이 무어 후보가 42%를 기록해 6-11% 앞서던 무어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러자 워싱턴 정가의 공화당 지도부가 나서 무어 후보의 사퇴를 촉그하고 나섰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무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4일 무어 후보가 사퇴하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긴급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션스의 입각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세션스가 다시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결국 무어 후보의 완주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최종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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