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객 등 타겟
‘ 같이 사진찍자’접근
촬영비 강제로 뜯어
할리웃 등 LA 지역 유명 관광지에서 한인 여행객들을 노려 사진을 같이 찍자며 접근한 뒤 돈을 강요하는 이른바 여행지 ‘삥뜯기’로 인해 한인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에서 여행차 LA를 방문한 송모(29)씨는 노동절 연휴에 할리웃 지역을 방문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할리웃에서 만난 흑인 남성 세 명에게 수중에 있는 현금 전부를 빼앗긴 것이다.
송씨에 따르면 지난 1일 할리웃 지역에서 길을 걸어가던 중 흑인 남성 3명이 접근해 ‘한국에서 왔느냐’며 말을 걸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의 부인이 코리안이라고 반가움을 표하며 함께 셀피를 찍자고 제안했다.
송씨가 사진촬영에 응하자 이들은 송씨의 이름을 물어 수첩에 적더니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
이들은 다짜고짜 송씨에게 사진 찍어준 값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송씨가 지갑을 꺼내 20달러를 건네자 이들은 송씨의 지갑 자체를 빼앗아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 120달러 전부를 가져갔다.
이처럼 할리웃 명성의 거리 인근에서 낯선 사람과 사진을 찍거나 이들이 건네는 CD를 받았다가 돈을 빼앗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번 사례는 ‘한국인이냐’고 물으며 친근하게 다가와 함께 셀피 사진을 찍은 후 돈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할리웃에 많은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한 뒤 돈을 요구했던 기존의 사례들과 비교해 돈을 빼앗는 수법이 더 진화했음을 보여줬다.
피해자 송씨는 “돈을 빼앗긴 장소가 할리웃 메인 거리에서 두 블럭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길가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남성 세 명이 너무 위압적어서 돈을 주지 않으면 더 큰 위험에 처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송씨는 “남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삥 뜯기는 일’이 실제로 내게도 발생했다니 어처구니 없다”며 “미국까지 여행 와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 하나가 생겨 안타깝다”고 전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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