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연쇄살인마에게 10일 사형이 선고됐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 캐슬린 케네디는 이날 연쇄살인범 로니 데이비드 프랭클린 주니어(63)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케네디 판사는 프랭클린 주니어가 피해자들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심을 갖고 무방비의 여성들을 노렸다면서 지금까지 그와 같은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이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1985년부터 2007년 사이 9명의 여성과 1명의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2010년 7월 경찰에 체포됐다. 15∼35세 사이 흑인 여성만 골라 공원에서 습격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체를 다른 곳에 버렸다.
지역사회에서는 희생자들이 가난한 흑인 여성이고, 다수는 마약 복용자이거나 성매매 여성이어서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프랭클린 주니어는 끝없는 살인 행각을 벌이면서도 1988년부터 2002년까지 14년 동안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 '음산한 수면자'라는 뜻의 '그림 슬리퍼'(Grim Sleeper)란 별명도 얻었다.
앞서 지난 5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프랭클린 주니어에게 적용된 10가지 살인 혐의를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프랭클린 주니어에 대한 재판은 여러 사정으로 미뤄지다가 검거 6년 만인 올해 2월 16일에서야 처음으로 열렸다.
61명의 목격자가 재판에서 프랭클린 주니어의 살인, 시체 유기 등을 증언했다.
프랭클린 주니어는 이들 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 사건 재판과 관련돼 있다. 이 가운데 4건은 살인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 경찰은 그의 범죄로 인한 피해자가 25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에서는 자신을 변호하는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형 선고에 대해서는 자동으로 항소가 이뤄질 예정이며, 사형이 집행될 가능성도 적다.
캘리포니아주의 샌 쿠엔틴 주 교도소에서는 2006년 이래 사형이 집행된 적이 없고, 형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가 거의 750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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