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은 80%가 401(k) 가입 빈부차 심화
미국인 근로자들이 꿈꾸는 편안한 노후생활이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은퇴를 대비한 저축액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LA 타임스 온라인판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자료를 인용해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창 일할 나이의 가장이 이끄는 미국 가정의 35%가 은퇴계좌에 적립한 돈이 단 한푼도 없으며, 전통적인 연금(pension) 플랜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은퇴 후를 대비해 일정액을 저축한 가정의 경우 평균 저축액은 7만3,200달러로 조사됐다. 부부가 편안한 노후생활을 즐기기엔 한참 모자란 액수이다.
하지만 연소득이 상위 10%에 속하는 가정들은 노후자금으로 평균 41만3,000달러를 비축해놓고 있다. 북가주 오클랜드에서 차일드케어 센터를 운영하는 낸시 하비(54)는 은퇴자금으로 모은 돈이 2,000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그녀는 추가수입 창출을 위해 부동산 에이전트 자격증 취득이 목표이다. 세컨드 잡을 뛰겠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부동산 에이전트 자격증 클래스를 열심히 듣고 있다. 하비는 “투 잡을 뛰기 위해 열심히 건강을 챙기고 있다”며 “모기지와 자동차 페이먼트 등 매달 납부해야 하는 페이먼트에 파묻혀 살기 때문에 은퇴자금을 모으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대부분의 소시민들은 하비가 처한 상황을 100% 이해한다. 갈수록 부유층과 중산층·저소득층간의 소득격차는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연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미국인들은 2015년 한해동안 16만2,180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는 10년 전보다 6% 증가한 액수이다.
한 재정 전문가는 “대부분 중산층 및 저소득층 근로자들은 401(k) 플랜에 가입해야 은퇴자금을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는데 상당수 근로자들은 401(k) 플랜 액세스가 없다”며 “반면에 소득수준이 높은 미국인의 80%는 401(k)에 가입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칼리지 산하 ‘은퇴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저소득층 근로자의 35%만 401(k)에 가입되어 있으며 평균 밸런스는 부유층에 비해 훨씬 적다. 은퇴플랜 밸런스가 충분하지 않은 가정의 52%는 은퇴후 월 지출금액을 10% 줄여야 보통수준의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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