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의 도시'인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시에 있는 MGM 계열 호텔이 투숙객에 이어 네바다 주민들에게도 주차료를 받기로 했다.
혜택을 상실한 네바다 주민들이 이에 분노해 온라인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9일 전했다.
보도를 보면,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라스베이거스 호텔·카지노 업계에선 최초로 산하 9개 호텔에서 29일부터 주민들에게도 주차료를 받기 시작했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외지에서 온 투숙객과 카지노 이용객에게 지난 6월부터 주차료를 징수해 라스베이거스 호텔업계의 오랜 '무료 주차' 전통을 깼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주차료 징수는 경쟁 업체로도 확산했다.
주민들에게도 주차료를 받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산하 호텔은 아리아, 벨라지오, MGM 그랜드, 델라노, 미라지, 뉴욕뉴욕, 몬테카를로, 룩소르, 엑스칼리버다.
중심가인 스트립에 있는 MGM 계열 호텔 중 서커스 서커스 호텔만 주민들에게 무료로 셀프 주차를 허용한다.
그간 주민들은 네바다 주 운전면허증을 스캔해 공짜 주차를 즐겼지만, 이날부터는 하루 최대 10달러를 내야 한다. 발레 파킹 비용은 최대 18달러다.
또 다른 호텔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도 가까운 미래에 주민들에게 무료 주차를 허용하겠다고 밝히긴 했으나 스트립에 있는 몇 군데 호텔에서 주민 주차료 징수를 할 수밖에 없다고 11월에 밝혔다.
누리던 혜택을 상실한 네바다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15년째 라스베이거스에서 거주한 앤디 에레라(37)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뷰에서 "카지노와 호텔이 주민을 관광객과 똑같이 다루고 있다"면서 "호텔에 무료로 주차하고 인근에서 볼일을 보던 것은 주민들의 이점 중 하나였는데 정말 형편없는 조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고든 앱셔 MGM 대변인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주차 시설 개선과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처라면서 그간 호텔 주차장이 잘못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수 주째 주차된 차들이 너무 많고, 주민들이 호텔에 차를 댄 뒤 택시를 타고 공항에 가거나 주변을 돌아다니는 등 호텔·카지노 이용 고객을 위한 주차 시설이라는 목적에 걸맞지 않게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MGM은 수용 규모 3만 7천 대에 이르는 주차장을 유지하는데 해마다 3천만 달러(약 363억 원)를 쓴다고 한다.
이번 조처가 다른 호텔로도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베네티안, 팔라조, 윈, 앙코르, 트레저 아일랜드 등 다른 호텔은 셀프 주차하는 주민 또는 관광객에게 계속 무료 주차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MGM 계열 호텔에 무료 주차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MGM 산하 호텔과 카지노 이용을 거부하자는 온라인 청원에 이날 현재 2천300명 이상이 서명했다.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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