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라그랑지 백인교계 지도자들
76년전 흑인 살인 테러사건 공개사과
수십 년 전 백인 인종차별주의 집단에 의해 사살 당한 흑인 피해자 가족들과 후손들에게 지역 백인교계 지도자들이 공식으로 사과했다.
18일 라그랑지 백인 교회 지도자들이 같은 지역 흑인교회인 워렌 템플 유나이트드 감리교회 예배에 참석해 76년전에 발생한 흑인 피살 및 테러 사건과 관련해 교회 성도들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라그랑지에서는 1940년 9월 당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흑인 어스틴 캘러웨이가 대표적인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KKK에 의해 총상을 입고 탈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캘러웨이는 교도소 인근 백인 주민에 의해 발견돼 병원에 옮겨 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후에도 KKK는 다른 흑인들에게도 아무런 이유없이 폭행을 휘둘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물론 교계도 이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사건 발생 76년이 지난 올 해 초 라그랑지 경찰서장이 당시 경찰이 흑인 피해자들을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흑인 사회에 공식으로 사과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백인 교계 지도자들이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라그랑지 다운타운 소재 퍼스트 침례 교회의 카데 패리스 목사는 “테러와 증오의 범죄가 벌어졌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주일 설교에서 하나님은 자비하다는 말만 한 당시 교계의 행동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희생자 캘러웨이 가족들과 후손들에게 사과했다. 라그랑지 퍼스트 유나이티드 감리교회의 브라이언 게르마노 목사도 무릎을 끓은 채 당시 교계 지도자들이 참사를 알고도 침묵한 행위에 대해 성도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사과에 앞서 당시 사건으로 사망한 한 피해자의 묘지를 참배한 웨스턴 하이츠 침례교회의 그레그 브라운 원로목사는 “희생자의 묘지를 바라보며 과연 우리는 어떤 인간이고 우리들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참회의 고백을 했다.
이날 예배에는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등에서 온 피해자 가족들도 참가해 이들의 사과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캘러웨이의 친척인 한 여성은 “라그랑지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당시의 참사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이 이야기가 미래 세대에 올바로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현장 보도한 AJC는”과거 백인 교계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후회와 뉘우침을 파워풀하게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이우빈 기자>
▲18일 브라이언 게르마모 목사가 흑인 성도들 앞에 무릎을 꿇고 회개와 사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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