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주지사 취임...역사상 두번째 여성 주지사
전임 벤틀리, 부패혐의 구속 직전 유죄인정 사퇴
검찰, 중범혐의 기소 않기로... 벤틀리 구속 면해
지난 해 3월 유부녀 보좌관과의 성 스캔들 이후 곤경에 빠져 있던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가 결국 구속 직전 자진 사임했다, 이로써 앨라배마는 여성인 케이 아이비 부주지사가 주지사로 취임하면서 역사상 두번째 여성 주지사 시대를 열게 됐다.
벤틀리 주지사의 사임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이미 지난 주 주지사의 탄핵을 위해 하원 법사위원회 산하 윤리위원회가 그 동안의 조사활동 끝에 주지사에 대한 부패 및 권한남용 등 4건의 중범죄 혐의에 대한 증거를 공개했고 검찰은 즉각 주지사에 대한 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10일 벤틀리 주지사는 몽고메리 카운티 구치소 법원에 출두해 수감 절차를 마친 뒤 심리에 참석했다.
그러나 심리 전 검찰과 주지사측 변호인은 서로 극적인 합의에 도달해 벤틀리 주지사는 철창행은 면했다. 주지사측은 이날 합의에서 선거자금 유용 등 2건의 경범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모든 공직에서 즉각 사퇴하는 대신 검찰은 주지사에게 적용됐던 4건의 중범혐의에 대해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벤틀리는 1년 동안의 보호관찰과 100시간의 의료사회봉사, 유용한 8,912달러의 선거기금 반환, 현재까지 남아 있는 선거기금 3만6,000여달러의 주정부 귀속 등의 조건에 합의했다. 벤틀리가 인정한 경범혐의는 최대 형량이 1년이지만 법원이 그에게 실형을 선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하원은 검찰과는 별도로 윤리위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이달에 모두 5차례의 청문회를 연 다음 5월 4일 벤틀리에 대한 탄핵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연임에 성공하면서 승승장구하던 벤틀리는 지난 해 한 때 절친이었던 주 경찰국장을 해임했고 이에 앙심을 품은 경찰국장이 벤틀리와 그의 수석 보좌관인 레베카 메이슨과의 스캔들을 터뜨렸다.
이후 벤틀리에 대한 사퇴 압력이 거세졌고 스캔들 뿐만 아니라 선거자금 유용과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가 더해져 그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해 왔었다.
한편 벤틀리에 이어 아이비 부주지사가 주지사직을 승계함에 따라 앨라배마는 역사상 두번째 여성 주지사 시대를 맞게 됐다. 앨라배마에서는 지난 1966년 여성인 루린 월라스가 주지사에 당선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월라스 주지사는 취임 19개월만에 사망해 여성 주지사 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벤틀리의 남은 임기 동안 주지사직을 수행하게 될 신임 아이비 주지사는 역시 공화당 소속이어서 그의 정책기조는 기존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이인락. 이우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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