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한 곳에서 맞춤 양복점 운영
30년 이상 유명 고객들도 많아
기성복에 빼앗겼던 고객들 컴백
최근 앨라배마 대표적 인터넷신문 앨닷컴(Al.com)은 헌츠빌에서 33년 외길 양복점을 운영하는 이상신 전 북앨라배마한인회장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다음은 기사 주요 내용이다.<편집자 주>
6월 초 헌츠빌 밥 월러스 애비뉴에 있는 작은 양복점 안에서 우리는 이상신씨와 그의 아내 이영씨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33년간 맞춤 양복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몇몇 고객들은 이씨의 아내를 “포에버 영”이라 부른다. 그들의 한결 같은 양복 작업처럼 그녀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의미다.
양복장인 이씨의 가게 고객에는 토미 배틀 헌츠빌 시장, 모 브룩스 연방하원의원, 존 스톨워스 NFL 명예의 전당 헌액자 등이 있다. 이들은 30년 이상 이 가게 고객이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헌츠빌 우주로켓센터를 방문했을 때 이씨는 그의 비행 재킷을 바느질 해 선물하기도 했다.
이씨는 양복점을 오래 하다 보니 대를 이은 가족 고객을 두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씨 부부는 이제 4세대에 걸친 가족 고객을 맞고 있으며, 1년에 맞춤양복 120벌, 200벌의 드레스 셔츠 등의 주문이 몰린다. 가게는 드라이 크리닝, 세탁, 수선, 맞춤, 턱시도 렌탈, 다양한 제복 수선 등도 병행하고 있다.
이씨는 “우리 가게 고객들은 가족 같아서 그들은 제가 일을 올바르게 한다는 것을 잘 알아요”라며 “고객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는 것이 제 사업의 목표이고, 이 가게의 존재 이유이죠”라고 말한다.
65세인 이씨는 아버지와 형님의 직업을 이어 받아 디자인과 직물을 공부했다. 직물업은 이씨가 성장할 당시 한국에서 꽤나 인기가 많은 직종이었다. 이씨는 한국의 한 의류회사에서 품질관리, 디자이너, 검사관 등으로 8년을 일했다. 또 전통의류, 인형의류, 테디 베어 곰인형 의류 사업체에서도 일했다.
이씨 부부는 1982년 7월 4일 가족 초청이민으로 헌츠빌에 도착했다. “독립기념일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처음에는 그 날이 무슨 날인지 몰랐지요. 이제 헌츠빌은 제게 제2의 고향이 됐어요”
이씨는 1983년부터 양복점 사업을 시작했으며, 커뮤니티 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헌츠빌 앨라배마대학에서 고급 의상 디자인을 가르치기도 했다. 두 딸과 6명의 손주를 둔 이씨 부부는 각종 사회 단체에서 활약했다. 북앨라배마 한인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 오랜 고객인 팀 필즈씨는 옷을 맞추기 위해 신체 치수를 재며 “이씨는 최고다. 그의 손을 거치면 모든 것이 완벽해진다. 사람들은 항상 내 옷을 칭찬한다”며 “늘 같은 순서는 아니지만 내 돈은 아이들, 아내, 그리고 미스터 리에게 간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상신 씨는 고객들에게 맞춤 셔츠 혹은 양복과 기성복 사이의 차이점을 교육하는 일이 늘 어렵다고 말한다. 맞춤 양복은 수명이 훨씬 더 길다며 30년 전 양복을 아직도 입는 고객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씨는 1980년대부터 현대기술을 사용하면서도 양복 장인의 정신을 간직한 개인 맞춤형 회사들과도 교류하며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이 회사들과의 협업은 신사복 패턴, 재료, 실, 단추, 액세서리 선택에 대한 고민을 줄여주었다.
이씨는 아직도 자신의 가게에서 종종 양복을 손수 만든다. 특별한 신사가 되기 위해 특별한 패턴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 때 대형 양복 소매업의 인기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이씨는 “최근 기성복을 찾던 고객들을 점차로 우리 가게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제서야 고객들이 맞춤복과의 차이점을 알게 된거죠”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조셉 박 기자
▲33년간 헌츠빌에서 맞춤 양복점을 운영해 최고의 명성을 쌓은 이상신씨 부부
▲1980년대부터 고객인 팀 필즈씨의 신체치수를 이씨가 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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