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내달 3-4일 닛산 캔톤 공장 설립투표
앨라배마 4개 자동차공장 결과 예의 주시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앨라배마에 인접하고 있는 미시시피 닛산 캔턴(Canton)공장에서 노조 설립 선거를 강제하기 위해 지난 10일 탄원서를 제출한 가운데 앨라배마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선거일은 다음달 3일과 4일로 잡혔으며, 선거 결과는 동남부 자동차 공장에서 UAW의 거점을 마련할 지 여부를 가름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메르세데즈, 현대, 혼다, 토요타 등 외국인 자동차 공장이 몰려 있는 앨라배마는 행여 노조설립의 불똥이 몰려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19일 “근로권(right to work)을 도입한 앨라배마는 많은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친기업적 환경을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UAW의 의도대로 진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앨라배마 경제협의회 상공회의소 윌리엄 캐너리 회장은 "앨라배마는 노조를 원하지도 않고 환영하지 않는다”며 “앨라배마 기업가와 노동자들은 상호 혜택을 주고 받으며 강력한 직업윤리로 무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급하게 투표 날짜가 잡힌 것은 2015년 4월 발효된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 “기습(ambush) 선거 규정” 때문이다. 종전에는 탄원서 제출 후 42일 후에 선거가 실시됐으나, 새 규정은 이를 24일로 단축시켰다. 한마디로 노조는 오랜 준비를 거쳐 탄원서를 제출할 수 있지만 사측은 이에 대비할 시간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이 밖에도 오바마 행정부 하에서 NLRB는 여러 노동조합에 유리한 규정들을 도입했다.
그러나 메이슨 딕슨 라인(남부지역) 남쪽에서의 노조 설립의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테네시 차타누가 소재 폭스바겐 공장의 노동조합 결성 시도가 실패한 후 UAW는 앨라배마 밴스 소재 메르세데즈-벤츠 공장의 조합 결성 시도를 포기한 바 있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사우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등은 근로권법을 도입해 외국 자동차 생산업체를 유치하고 있으며, 공용된 노동자들은 높은 임금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BMW공장 직원들은 저비용에 자사 제품을 리스하는 혜택도 입고 있다.
남부 노동자들의 이런 경제적 혜택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은 계속 밀어부치고 있다. 최근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배우 대니 글로버, 전미유색인종협의회(NAACP) 등은 미시시피에서의 UAW 노조결성 시도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노조가 흑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한다. 이전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낮은 임금 논리는 실패했다고 보고 새로운 인종에 초점을 맞춘 전술을 들고 나왔다.
미시시피 투표가 중요한 것은 노조가 남부에서 발판을 마련한다면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기존의 공장 확장을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노조가 들어서면 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지고 포드가 최근 중국으로 옮겼듯이 다른 나라로 생산라인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경제계는 보고 있다.
캐너리는 “지난 20년간 노조가 강한 지역의 공장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근로권법이 시행되는 이곳 앨라배마로 옮겨 왔다”며 “미시시피의 선거 결과가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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