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중고품 판매·자격증 취득 등 방법 다양
2018년 무술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한인들 사이에서 ‘재테크’에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점심값을 아껴 평소 눈여겨 본 대기업 주식을 매달 10~20주씩 구입하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집안에 방치해둔 오래된 물건을 온라인 장터를 통해 팔며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는 등 많은 한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재테크에 나서고 있는 것.
LA 한인타운에서 직장을 다니는 한인 박모(29)씨는 매일 10~15달러씩 나가던 점심 값을 아끼기 위해 연초부터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2~3년간 점심값으로 매달 약 300달러를 지출한 것 같은데 해가 바뀌면서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는 저축을 매월 200달러 정도 더 늘리기 위해 아내에게 도시락을 싸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가정주부 신모(38)씨도 지금 쓰지 않지만 쓸만한 물건들을 모아 온라인 중고품 거래 장터를 통해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다. 지난 1일부터 작은 의자, 장난감, 빨래 건조대 등 작은 물품부터 소파까지 판매해 벌써 500달러를 벌었다. 신씨는 “주식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돈을 모으기로 결정했고, 집안에 있는 중고 물품을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한 지인이 지난 해 주식투자로 2만달러 넘게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주식투자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많은 한인들이 ‘운동하기’, ‘살 빼기’, ‘술·담배 끊기’ 등 다양한 새해결심을 한다. 그 중에서도 ‘돈 모으기’ 결심은 모든 한인들의 공통된 관심사이기 때문에 재테크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를 해보지 않은 한인들이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집안에 있는 중고 가전제품이나 서적, 어린이용 장난감 등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며 부수입을 올리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또한 직장을 다니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고, 돈도 더 벌기위해 필요한 ’자격증’을 따려는 한인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가주 CPA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교육기관이나 가주 부동한 라이센스 취득을 돕는 부동산학교의 경우 한인들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CPA의 경우 4년제 대학을 졸업하면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격시험에 응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PA 자격시험 전문기관 ‘CAS 아카데미’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CPA 자격증에 관심 있는 한인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어 바쁘다”며 “CPA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다양한 직업군으로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강의를 듣기 원하는 한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부동산의 경우 2~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한 후 시험에 합격하면 부동산 에이전트가 될 수 있고, 여전히 뜨거운 주택시장 덕분에 크고 작은 부동산 업체들이 운영하는 부동산학교에는 한인들의 수강 신청이 계속 늘고 있다.
‘스티브 부동산학교’의 스티브 한 대표는 “새해를 맞아 인생 2막이나 3막을 준비하려는 한인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부동산 자격증 취득을 희망하는 한인들의 연령대도 30~60대로 다양하다”고 전했다.
<김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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