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에 더 많이 구입하세요. 내년부터 물건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연말샤핑 대목을 앞두고 대형 소매업체들이 미국과 중국간 관세전쟁을 이유로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미리 구입할 것을 부탁하고 나섰다.
지난 9월 트럼프 행정부가 적용한 제3차 추가 관세 조치에 속하는 5,745개 품목의 중국산 수입품에 붙는 관세가 현재 10%에서 내년 1월1일부터 25%로 뛰기 때문이다.
TV부터 백팩까지 거의 모든 품목에 적용되는 광범위한 추가 관세인데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마음에 든다면 이번 시즌에 2개씩 미리 사둘 것까지 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소비자를 현혹하는 ‘절판 마케팅’ 아니냐는 의혹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관세 인상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CBS뉴스도 지난 9월 우선 10% 추가 관세가 적용된 시점에는 업체들이 가격 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했지만 25%로 뛰는 시점인 내년부터는 판매가격을 올릴 준비들을 마쳤다고 14일 보도했다.
실제 오하이오 주립대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매출 규모 1,000만~10억달러인 중형 기업들이 관세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로 예측됐고 이들도 생존하기 위해 추가 관세가 높아지기 전에 소매가격 인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개 이상의 유명 브랜드들이 회원사로 등록된 전미의류신발협회(AAFA)의 릭 헬펜바인 회장은 “할리데이 시즌 이전, 또 가격이 오르기 전에 가능한 많은 물량을 수입해 오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불과 몇주일 뒤의 뻔히 보이는 상황인데 진심으로 조언을 한다면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면 하나가 아니라 둘을 사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용 비디오 장비를 판매하는 ‘스위블’(Swivl)이라는 업체도 내년 1월부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공지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오른 판매가격을 피하려면 올해 연말 이전까지 구매를 확실하게 끝마쳐야 한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는 입장에서 중국 이외의 생산지를 물색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있지만 차라리 관세를 내는 편이 새로운 생산지를 찾는 것보다 손해가 적기 때문에 가격 상승 이외에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과는 괴리가 있는 무역 현장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데 소비자들을 위한 결론은 중국산 수입품의 경우, 좋은 시절은 올해로 끝이고 내년부터는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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