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거래위원회(FTC)
은퇴자 대상 사기
1억달러 투자금 유용
뉴포트비치 출신 기소
“천연보호 휴양지 벨리즈에 투자하세요. 투자금 전액을 개발 공사에 투입해 2~3년이면 투자금의 2~3배에 달하는 고수익을 보장합니다.”
마치 부동산 투자 광풍이 불던 당시 한국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일이 미국에서도 일어났다.
부동산 투자사기에 속아 피해를 본 피해자가 1,000명에 달하고 피해금만 해도 1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해외 부동산 투자 사기 사건이 적발돼 무분별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경종이 울렸다.
9일 LA 타임스는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면 2~3년 후 2~3배 투자 수익을 올려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전국에서 1,000명으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금을 뜯어낸 해외부동산 투자사기업체를 적발해 메릴랜드주 연방지법에 지난 8일자로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FTC가 적발한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큰 해외 부동산 투자 사기로 기록될 이번 사건의 당사자는 뉴포트비치 출신의 앤드리스 푸크로 어바인에 부동산 투자 회사를 차리고 투자 사기를 벌여왔다. 소장에 따르면 푸크와 그의 동료들은 ‘천연보호 휴양지 벨리즈’(Sanctuary Belize)라는 해외 투자 프로젝트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벨리즈는 중앙 아메리카 유카탄반도의 소국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푸크는 전국 TV 광고를 통해 천연 휴양지인 벨리즈에 투자를 하면 2~3년의 건설 공사 기간이 끝나면 투자금의 2~3배나 되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주로 은퇴자를 속여 택지를 팔았다.
하지만 12년 째 벨리즈 현장 지역의 공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금까지 1,000명의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들인 1억달러 투자금은 개인용도나 벨리즈 개발과는 관련 없는 사업 비용으로 유용됐다. 천연보호 피양지에서 꿈의 주택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려던 투자자들의 꿈이 악몽으로 바뀐 셈이다.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일은 부동산 투자 회사의 웹사이트에서부터 시작된다. 2분짜리 동영상에는 청록색 바다와 백사장의 이미지로 가득하고 부부당 1,500달러의 현지 방문 프로그램을 판매한다. 직접 현지를 방문해 각종 최고급 편의시설이 어떤 방식을 개발돼 제공되는지 확인하라는 것이다.
벨리즈 현지 방문에 나서게 되면 ‘바람잡이’(plant)라고 불리는 업체가 고용한 가짜 투자자들이 분위기를 잡기도 한다. 투자 설명회 시간에는 허위 개발 계획을 텔레마케터들이 말했던 내용과 동일한 내용을 반복해 설명한다. 그리고는 투자자들 한사람씩 한적한 해변으로 데리고가 작게는 15만달러에서 많게는 50만달러짜리 택지 구매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내는 것이 이들의 사기 수법이다.
12년이 지난 현재 뉴욕 맨해튼 크기의 개발지는 개발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FTC는 밝혔다. 병원, 호텔, 골프코스 대신 개발된 것이라곤 선착장 일부와 주택 12채 뿐. 소유주 모두 부동산 개발 회사와 관련된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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