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앞 쇄도
자칫 세금폭탄 맞을 수도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31·여)씨는 요즘 한국에 거주하는 가족 및 친구들 부탁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받는 게 아니다. 한국에 있는 지인들 상당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블랙 프라이데이 연휴를 앞두고 구매대행을 부탁해온 것.
이씨는 “연말을 앞두고 연중 가장 세일을 많이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다이슨이나 토리 버치, 애플 아이폰 X 등 고가의 물건을 사달라는 부탁이 많다”며 “한 두명이 부탁을 하면 들어줄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돈도 미리 안주고 부탁만 하니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밸리에 거주하는 전모씨도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 추수감사절 샤핑 기간을 이용해 고가의 전자제품과 유모차 등 구매대행을 부탁해와 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전씨는 “부피가 큰 물건 등 지인들이 작정하고 부탁을 하니 거절을 하기도 그렇고 참 힘들다”라며 “부탁하는 입장에서는 한 번이지만 받는 사람의 경우 여러 명이 부탁을 해오니 정말 곤란한데다 일단 먼저 계산을 하고 나중에 돈을 준다고 하니 정말 난감하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의 샤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일주일 앞두고 한국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들에게 구매대행을 부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한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연중 가장 할인폭이 큰 블랙 프라이데이 샤핑시즌을 앞두고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한동안 연락이 뜸하던 친구나 친지들까지 구매 대행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아 청탁을 받은 한인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부탁하는 지인들은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애플 최신 셀폰 및 태블릿 PC, OLED TV 등 가전제품은 물론 스토키와 같은 명품 유모차 등 유아용품에까지 대리 구매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한국의 지인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미국내 지인들에게 부탁하는 물품은 ▲다이슨 공기청정기와 헤어드라이어 ▲다이슨 청소기 ▲이건희 공기청정기로 유명세를 탄 아이큐에어 공기청정기 ▲아이폰 최신 셀폰 ▲스메그 토스터기 ▲스토키 유모차 ▲토리버치 가방 및 신발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이 부탁하는 제품들의 가격은 세일기간 대체로 한국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기간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들을 통한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전씨는 “작년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가 출산 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고가의 유모차를 한국보다 70% 이상 싸게 구매한 뒤 올해는 가전제품 등 많은 물건을 사달라고 부탁을 해와 곤란한 지경”이라며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구매한 친구는 기분이 좋겠지만 그 물건을 온라인에서 오더하고 다시 한국으로 배송하기까지 현지에서 고생한 친구에 대해 한번 쯤 생각이나 해봤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송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나 TV 등 고가의 특송 화물들의 신고가격을 허위로 작성할 경우 벌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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