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전옥스서 강풍 타고 남하 속수무책
주택 150여채 전소… 북가주선 9명 사망
고온건조한 날씨와 샌타애나 강풍 속에 LA 인근 3곳에서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고 북가주에서도 사망자 9명 등 인명피해와 대규모 재산피해를 낸 대형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등 캘리포니아 곳곳에 또 다시 동시다발적 산불 비상이 걸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현재 남가주와 북가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벤추라 카운티 2개(울시 파이어, 힐 파이어)와 북가주 뷰트 카운티 1개(캠프 파이어)다.
특히 벤추라 카운티 사우전옥스 지역에서는 지난 7일 발생한 총기난사 참극에 이어 8일 발화한 산불이 시속 60~70마일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인근 아고라힐스와 웨스트레익 빌리지, 칼라바사스 등 지역은 물론 101번 프리웨이와 LA 카운티 경계를 넘어 말리부 쪽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주택 3만여 채를 위협하고 있다.
‘울시 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과 함께 사우전옥스 서쪽 히든밸리 지역에서 발화된 ‘힐 파이어’도 밤새 거센 기세로 확산되면서 이들 두 개의 대형 산불에 따른 피해 면적이 9일 오후 현재 3만5,000여 에이커에 달하고 있고, 말리부 등 지역에서는 주택 150여 채가 불길에 휩싸여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벤추라 카운티 사우전옥스, 웨스트레익 빌리지, 아고라힐스, 칼라바사스 일대와 함께 말리부 시 전체 지역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산불의 직간접적 위협을 받는 주민들의 수가 25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 산불은 9일 오후 현재 진화율 0%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화마를 피해 부랴부랴 대피에 나선 가운데 산불이 크게 두 지역에서 발화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번지고 있어 대피한 한인 등 주민들은 산불의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9일 웨스트레익 빌리지의 자택에서 강제대피령에 따라 LA로 대피했다는 한인 한모씨는 “이날 새벽 4시에 대피령이 내려져서 새벽부터 대피에 나섰다”며 “불길이 바로 집 앞까지 닥치는 것을 보고 빠져나왔는데, 아직까지는 무사하지만 산불이 어떻게 번질지 걱정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철수 기자>
지난 8일 벤추라 카운티에서 발화한 울시 파이어가 밤새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말리부 지역까지 집어삼킨 가운데 9일 말리부의 한 저택이 불길에 휩싸여 타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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