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저는 아직도 소금으로 양치질을 합니다”라고 말하는 분들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현대인에게 치약은 빼놓을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지만,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치약으로 이를 닦는 것은 전혀 평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칼럼은 치약이 어떻게 개발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치약의 역사는 매우 길어 인류의 역사와 같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원전 5,000년에 이집트에서는 이미 이를 닦고 입 냄새를 상쾌하게 하기 위한 치약이 발명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의학서인 파피루스에 당시의 치약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기원전 고대 사람들은 식물성 수지 등을 씹거나 재와 달걀 또는 미세한 돌가루 등을 꿀과 같이 반죽해 치약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사람들이 동물의 뼈나 조개껍질 가루 등을 꿀과 반죽해 치아를 닦았고, 이후에는 몰약과 소 발굽을 태운 재에 계란껍질과 굴 껍질이나 돌가루를 혼합한 후 손가락에 묻혀서 이를 문질러 닦았다고 합니다.
18세기 후반 드디어 유럽에서 비교적 과학적인 가루치약이 발명되었는데 이 치약은 글리세린을 첨가하여 치약의 맛을 개선시켰으나 돌 가루나 질그릇 가루와 같은 강력한 연마재 성분들이 너무 많이 첨가되어 오히려 이를 상하게 했습니다. 치약이 상업용으로 생산되어 처음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1850년대에 이루어졌고 1873년 미국의 콜게이트라는 회사에서 향기 나는 치약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해 대단한 인기를 얻은 뒤 드디어 치약은 대중화 되기 시작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치약이 처음 들어온 것은 1889년이었고, 본격적인 판매는 1900년에 이루어졌습니다. 처음 판매된 치약은 일본의 라이온사가 생산한 가루 치약 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치약으로 소금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현대 치약의 주성분은 입안의 세균을 억제하고 청소해 주는 세정제 성분과 찌꺼기를 문질러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연마제인데,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소금은 이러한 세정효과와 연마작용을 모두 갖추고 있는 훌륭한 치약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처음 치약이 생산된 것은 1930년으로 가루치약인 이 치약의 이름은 ‘NO 1’이라고 하였습니다. 요즘 사용하는 튜브 안에 연고형의 치약은 1954년부터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기능적인 면 뿐 아니라 맛과 향기가 좋은 양질의 치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몽고메리 & 오펠라이카 E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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