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신체의 어느 부위가 너무 간지러워져서 그 부위를 열심히 긁었는데도 시원해지기는커녕 계속 간지럽기만 하고 결국 간지러운 부분이 어딘지 몰라 더욱 답답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바로 우리 신체에는 신경조직들이 아무 복잡하고 섬세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치과에서도 그와 비슷한 일들이 생기는데 그럴 때 일수록 치과의사의 침착한 진료와 경험이 더욱 요구 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통으로 치과를 찾는 환자 분들 중에는 실제로 염증이 있는 곳이 전혀 다른 곳인데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부분은 전혀 엉뚱한 장소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는 치아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아나 잇몸에서는 통증을 느끼지 않고 엉뚱하게 심한 두통을 느끼거나 혹은 중이염, 축농증 같은 증상으로 착각하여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목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와 정반대의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치통으로 느껴지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치과를 찾아 왔는데 치과적 질병은 전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윗쪽 어금니가 아프다고 하지만 실제로 상악동 염증(축농증)이나 중이염인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자가 경험이 부족하여 섣불리 속단하여 오진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치아를 치료하게 되고 아까운 자연치아를 잃게 되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입안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세번째 어금니, 흔히 말하는 사랑니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 사랑니의 통증이 턱 관절 통증으로 느껴져 입을 잘 벌릴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엉뚱한 장소에 생긴 통증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있는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환자 분은 오른쪽 아래 치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여 진료를 하였는데 실제로는 그 환자분의 오른쪽 아랫니가 아닌 오른쪽 윗니가 심한 염증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환자는 오른쪽 아래 치아가 아프다고 착각하고 있었고 오른쪽 윗니의 염증을 치료받은 후 아래 쪽에서 느껴졌던 강한 통증은 완전히 사라져서 환자분이 깜짝 놀라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드물게는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던 '삼차 신경통'처럼 신경통이 치통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차신경통으로 오인된 치통은 통증 부위의 모든 치아의 신경을 모두 제거하여도 치통이 없어지질 않습니다. 그러므로 치아 통증이 느껴질 때는 본인의 판단만이 아닌 숙련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의견을 들어보아야 합니다.
몽고메리 & 오펠라이카 E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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