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로서 가장 고민되고 부담스러운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치과 하면 떠올리는 두 가지 인식인데, ‘치과는 무서운 곳’ 그리고 ‘치과는 비싼 곳’ 이라고 여기는 통념 입니다.
치과는 무서운 곳
아이러니 하게도 평소에 치과를 가까이 하고 주기적으로 스케일링 등 치아 관리를 하시는 분들은 ‘치과는 무섭다’ 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분들은 설령 치아에 문제가 생긴다 하여도 초기에 발견해 통증이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의 경우에도 주기적으로 치과에 다니는 아이들은 치과 가는 길을 놀러 가는 것처럼 즐겁고 편안하게 여기고 치료에 대한 공포증도 없는 것을 봅니다. 비용 면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방과 조기 치료는 치료 비용과 기간을 최소화 하기 때문에 경제적 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치과를 정기적으로 다니지 않으시다가 일단 치아에 염증이 생기고 아픈 상태가 되어 치과에 오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가 아파서 이미 예민하고 고통스러운 상태인데다 할 수 없이 치과에 가야 하기 때문에 들어설 때부터 불안하고 치과 의사를 만나는 시간이 몹시 두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통증 중에 가장 견디기 힘든 통증이라고 하는 치통이 있는 부위를 의사가 손으로 만지고 심지어 주사 바늘을 찌른다는 것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아도 고문이 따로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환자의 경우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아간다면 치과 치료를 좀 더 편안하고 아프지 않도록 치료하는 노하우가 있고 ‘치과 공포증’이 있는 환자를 잘 돌볼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여러 가지 발전된 의료 장비들이 치과 고통을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치과는 비싼 곳
‘치과는 왜 이렇게 비싸야 하는가?’ 치료를 받는 환자뿐 만 아니라 치료를 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대단히 고민이 되는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지 치과뿐 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의료비용이 높은 것이 사실 입니다. 개인적으로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치과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지역 사회에서 가장 낮은 치과 치료비를 정하고, 또 여러 가지로 고민과 노력을 해 보고 있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여전히 치과에 가는 길은 비용이 드는 일이라는 현실을 피할 수 없는 것을 봅니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비싼 치료 비용에도 불구하고 겨우 현상 유지를 하거나 문을 닫는 치과도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비싼 장비와 전문 인력 그리고 무거운 세금과 운영비용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감기 진료는 60초, 충치 치료는 6시간’이라는 말이 있듯이 치과 치료는 다른 의료 분야에 비해 장시간의 노동력과 치료 시간이 요구 됩니다. 또한 28개나 되는 치아를 커버해 주는 치과 보험료는 너무 낮기 때문에 환자에게 주어지는 부담액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 훈련과 교육을 받은 인력들을 고용해야 하는 치과의 특성, 치과의사가 치료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끝나지 않고 다시 치과 기공소로 보내서 각 개인에 맞는 치아 틀을 만들어야 하는 전문 작업이 요구되는 것이 치과 비용을 더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치과 의사로서 부담스러운 치료 비용에 대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모두가 부담 없이 편안하게 치과에 올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치과와 좀 더 친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문제가 생긴 다음에 찾아 올 더 큰 신체적 경제적 고통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몽고메리 & 오펠라이카 E 치과 원장 Sophi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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