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 하면 껌을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실 줄 압니다. 자일리톨이 충치예방에 좋다고 하여 요즘에는 껌이나 사탕 등 다양한 식품에 첨가되어 계발되고 있습니다. 자일리톨은 일종의 천연 감미료로 한 때는 설탕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설탕보다 단 맛이 깊지 않고 맛이 차가와서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습니다.
1950년 미국의 오스카 토우스터 박사는 자일리톨이 인체에서 중간 매개물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지만 그 당시만 해도 자일리톨이 너무 비싸서 실험실에서 소량으로 사용하는 정도의 물질로만 쓰였습니다. 자일리톨의 대중화는 핀란드의 한 설탕회사에서 자일리톨의 원료 물질인 핀란드 자작나무에서 자일리톨을 분리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생산하면서 부터 가능하게 되었고 자일리톨을 ‘자작나무 설탕’이라고 불리우며 널리 사용되기 시작 했습니다. 이후에 핀란드 트루크 대학에서 설탕이 충치와 연관이 있음에 착안하여 설탕의 대체물로 충치 예방을 위한 자일리톨의 사용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자일리톨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게 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자일리톨이 충치를 억제할 수 있을까요?
충치 균은 증식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는 포도당, 과당과 같은 음식물 속에 있는 설탕성분에서 얻습니다. 그래서 충치 균은 자일리톨이 입 안으로 들어오면 달기 때문에 설탕으로 착각하고 먹게 됩니다. 하지만 자일리톨은 5탄당 (탄소원자가 5개)이기 때문에 충치균이 그것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아 그대로 뱉어냅니다. 그리고 다시 자일리톨을 설탕으로 착각하고 먹고, 또 다시 뱉어 내기를 반복하면서 충치 균은 혼란에 빠지며 점점 에너지를 소진하게 됩니다. 바로 자일리톨 전략은 충치 균을 굶어 죽게 하고 더 이상 번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자일리톨을 한 달 가량 계속 섭취하게 되면 충치 균들이 멘붕상태에 빠지면서 이제는 설탕을 먹는다 하여도 소화를 못 시키고 치아를 녹이는 산성분을 만들지도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칫솔질을 한 후에 100% 자일리톨 껌이나 정제를 약 3분 정도 씹거나 빨아 먹게 되면 이와같이 충치 균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놀라운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한국제과 회사에서 껌으로 생산하는 자일리톨 중에는 100%가 아닌 경우가 많이 있어 도리어 충치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자일리톨 상품을 고르실 때는 먼저 100% 자일리톨 제품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한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설탕 등 과당이 첨가 되었는지 점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 구연산 등 치아를 부식시키는 산성 물질이 혹시 들어 있는지도 살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과당과 산이 들어 있는 자일리톨 식품은 치아 건강을 위하여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00% 자일리톨의 경우 칫솔질을 하신 후에도 드실 수 있으며 구강이 청결한 상태 일수록 자일리톨의 효과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일리톨은 충치균이 소화 흡수를 못하도록 방해하는 작용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인간도 충치 균처럼 자일리톨 성분에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일리톨을 많이 섭취할 경우 사람도 위장 장애, 설사, 복통을 일으킬 수가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도 많이 쓰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말이 여기서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주의할 점은 자일리톨은 애완견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된다는 사실 입니다. 만약 애완견의 충치예방을 위하여 자일리톨 먹게 하다면 바로 소화기 장애를 일으키며 수 시간 내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자일리톨 식품들이 애완동물의 관심 대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몽고메리 & 오펠라이카 E 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