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맛 나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자연스레 입 안에서 침이 모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의 몸에서 여러 가지 분비물들이 나옵니다. 눈물, 콧물, 땀, 침 중에 가장 유익한 분비물 중 하나가 바로 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타액은 치아와 신체에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연구들이 ‘침의 신비’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 내고 있습니다.
타액은 또한 건강을 점검하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침이 쓰거나 텁텁한 경우, 침이 자꾸 마르는 경우 에는 모두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증상 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타액이 입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음식을 잘게 씹은 후에 그 음식물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도록 도와주는 윤활유 입니다. 뿐만 아니라 타액은 치아를 보호하고 회복 시켜주기도 하는 기능을 합니다. 치아가 석회화되어 파괴되었을 때 치아가 원래 상태로 회복하도록 돕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타액 입니다. 타액의 성분은 칼슘, 인산, 불소 등의 이온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성분들은 치아의 에나멜질(치아 표면의 가장 단단한 부분)이 녹는 것을 방지해 주고 치아 표면이 손상 되었을 때 회복시켜 줍니다.
타액은 또한 치아 사이에 충치가 생기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치아 사이의 오염도를 낮춰 줍니다. 타액은 입 안의 상처를 빨리 낫도록 도와 줍니다. 그리고 타액 안에 항균작용도 있어서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뮤틴’ 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점성물질은 세균이 치아에 달려 붙으려고 하면 그 세균을 못 붙도록 끌어 안고 함께 식도로 넘어가는 살신성인적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식도로 넘어가는 세균은 위 속에 있는 강력한 위산으로 인해 입 안이 마르면 질병이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입 속에 타액이 부족하면 구강 건조증이 생기게 되어 삼키기가 힘들고 따끔거리고 치아가 서서히 조각 조각 부서집니다. 또한 입 안 점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입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충치가 생깁니다. 침은 다이어트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하고 췌장 기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갱년기가 지나면서 몸에 일어나는 변화 중 하나가 바로 타액의 분비량이 급격한 감소하는 것 입니다. 이 때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8잔 이상 꾸준히 물을 마시는 습관과 신 맛이 나는 과일들을 섭취하는 등 침샘의 활동을 자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몽고메리 & 오펠라이카 E 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