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아우디·스바루 일부 모델, 교체주기 이전에 ‘경고등’
메이커 “자연스런 현상일뿐”… 시판 차 98%는 안 나타나
2012년식 BMW 5시리즈를 몰고 있는 뉴욕의 샐리 슈가스는 엔진오일 부족 경고등이 자주 켜지면서 불안해졌다. 엔진과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던 차에 몇몇 BMW 모델의 엔진오일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딜러샵을 방문했다.
그러나 딜러샵의 정비사는 태연하기만 했다. 그는 “엔진오일 소모는 모든 엔진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1만마일로 엔진오일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M시리즈를 제외하고 750마일마다 1쿼트(quart,0.94리터)의 오일을 보충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량을 운행하면서 엔진오일이 없어지고 교체할 때도 안 됐는데 가끔씩 보충해 줘야 한다는 자동차 메이커의 설명은 옳은가? 통상 3,000마일이었던 엔진오일 교체주기가 7,000~1만마일로 길어지면서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로 들리지만 실상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98% 이상 대부분의 차량과는 관계가 없는 소리다.
컨수머리포츠는 최근 2010~2014년식 차량 49만8,000대를 조사한 결과, BMW와 아우디, 스바루 등 3개 브랜드의 특정 엔진, 특정 모델에서 과도한 엔진오일 소모현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불명예의 주인공은 아우디의 2.0리터 터보차지 4실린더 엔진과 3.0리터 V6 엔진, BMW의 4.8리터 V8 엔진과 트윈 터보차지 4.4리터 V8 엔진, 그리고 스바루의 3.6리터 6실린더 엔진과 2.5리터 4실린더 엔진이다.
이들 엔진이 장착된 차종은 아우디 A3, A4, A5, A6, Q5를 비롯해 BMW 5, 6, 7시리즈 및 X5 그리고 스바루 포레스터, 임프레자, 레거시, 아웃백 등이다.
이 중에서도 최악의 차종은 BMW 5시리즈로 강력한 V8 엔진이 보통 차량에 비해 27배 이상 더 많은 엔진오일을 소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3사는 동일하게 일정 부분 엔진오일 소모현상은 하자가 아닌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스바루는 1,000~1,200마일당 쿼트 정도 오일 보충을, 아우디와 BMW는 600~700마일당 쿼트 정도 오일 보충이면 적정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컨수머리포트의 2010~2014년식 자동차 조사에서 98%는 엔진오일 소모현상을 전혀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2%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차량 대수로 환산하면 전국적으로 150만대의 차량이 때도 안 됐는데 엔진오일 경고등이 켜지고 이를 보충해 주느라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것이다.
컨수머리포츠 관계자는 “엔진오일 소모현상이 엔진결함과 직결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지만 연식이 오래될수록 중간에 오일을 보충해줘야 하는 비율이 높아 중고차 등 구입 때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자동차 메이커들이 파워트레인 보증 조건에 맞게 수리해 줄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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