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료 낮출 것” 불구 “되레 오를 것”전망도… 연방정부 승인 미지수
미국 이동통신 업계 3, 4위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26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공식 발표하면서 그 배경과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산한 양사의 가입자 숫자만 약 1억명으로 단숨에 2위 이통사인 AT&T를 밀어내고 버라이즌에 이어 업계 2위로 등극할 전망으로 양사는 한껏 들뜬 분위기다. 다만 최근 수년간 반독점 전쟁을 치르고 있는 연방정부 입장에서는 편안히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다. 양사간의 합병 발표가 왜 이뤄졌고 연방정부 승인 전망은 어떤지, 또 소비자들에게 양사의 합병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했다.
-왜 양사는 합병을 하려고 하는가
▶양사간의 합의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축약하면 합병을 통해 버라이즌, AT&T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양사간 중복 비용을 축소시켜 존속 회사로 정해진 T-모바일이 더 큰 고객 베이스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5세대 이동통신인 ‘5G’ 기술 상용화로 전진하는 과정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5G는 무엇인가.
▶5세대 이동통신의 핵심은 빠른 속도로 집에서 이용하는 인터넷 속도를 무선망에서 똑같이 현실화한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은 5G가 상용화되면 인터넷 케이블은 더 이상 무의미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빠른 다운로드가 가능해 무인자동차, 원격의료 시대를 앞당길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양사는 합병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등 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합병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예단하긴 이르다. 다만 합병회사의 CEO로 결정된 존 레저 T-모바일 대표는 오히려 이용 요금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들이 가격을 인하할 계획으로 경쟁사들도 따라서 통신료를 낮출 것이란 설명이다.
T-모바일이 최근 수년간 무약정-무보조금, 단말기 업그레이드, 데이터 무료 등 파격적인 ‘언캐리어’ 전략으로 수백만명의 고객을 경쟁사에서 빼내온 전례에 비춰 레저 CEO의 이런 발언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월가에서는 반대로 합병에 따른 대량 해고와 통신료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이고 합병에 대한 승인 권한을 쥐고 있는 연방 법무부와 연방 통신위원회(FCC)도 소비자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 고객에게는 어떤 일이 생기나
▶두 회사는 최종 합병 이전까지 각자 운영된다. 규제 당국이 합병을 승인하면 스프린트의 고객들이 순차적으로 T-모바일로 이동하게 되는데 완료까지 3년 가량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스프린트 고객의 절반 가량인 2,000만명은 이런 절차에 대한 통지가 이뤄지지 않는데 이미 양사의 네트웍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합병은 승인될까
▶2011년 AT&T는 T-모바일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규제 당국은 경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저지해 끝내 무산됐다. 이런 기준은 2014년 스프린트가 T-모바일을 인수하려고 할 때도 적용됐다.
즉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 4개의 이동통신사가 경쟁하는 것이 이동통신 산업을 발전시키고 소비자에게 이익을 주는 ‘매직 넘버’라는 주장으로 많은 전문가들도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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