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대다수는 향후 모기지 금리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평범한 이들의 금리 예측이 정확도 측면에서 큰 의미는 없지만 주택은 물론, 모든 시장이 참여자들의 심리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가 매월 조사하는 ‘내셔널 하우징 서베이’ 3월 결과에 따르면 전국 18세 이상 성인으로서 주택 구입 등의 의사 결정권을 쥔 1,001명의 조사 대상 중 64%가 향후 12개월동안 모기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61%였던 것이 추가로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선 이후 꾸준히 오른 모기지 금리 동향과 괘를 함께 했다.
반면 모기지 금리가 향후 내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월 6%에서 지난달 4%로 축소됐다. 역사적으로 패니매 조사에서 미국인의 금리 예측은 정확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지난 2015년 7월 조사 당시 향후 12개월래 모기지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비중은 5%에 그쳤고 대다수가 금리 상승을 점쳤지만 이후 실제 금리는 꾸준히 떨어져 2%대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말 이후 올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역대 최저 수준인 모기지 금리는 이런저런 이유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2일 현재 30년만기 고정물 기준 4.24%인 금리는 최고 8%대까지 기록했던 역대 금리 동향과 비교하면 아직도 절반 수준으로 주택 수요자들이 저금리 혜택을 누릴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모기지 리포츠의 팀 루카스 기자는 “향후 금리 예측은 누구도 하기 힘들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렌트를 감안하면 현재 금리 수준이 렌트보다 저렴하게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패니매 조사에서 지금이 주택 구입의 적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2월의 66%보다 낮은 60%로 나타났고, 주택 매각의 적기라고 답한 이들은 56%에서 60%로 늘며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향후 1년래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이들은 53%에서 51%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들이 렌트 세입자들의 주택 구입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집값 상승을 예측한 이들이 내놓은 예상치는 최소 3% 이상으로 예컨대 30만달러 주택을 구입하면 1년 뒤 9,000달러의 자산 가치 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에 모기지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입이 렌트보다 이득일 것이란 계산이다.
내년까지 렌트 상승률이 4.1%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 보유에 따른 반사이익이 보다 클 것으로 기대되면서 당장 오늘 이사를 해야 한다면 렌트보다는 주택 구입을 택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65%에 달했다.
결국 모기지를 받기 위한 다운페이 확보가 관건인데 집값의 20%를 내야 하는 일반 컨벤셔널 모기지 이외에 초기 투자 부담을 덜 수 있는 모기지 상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3% 가량의 다운페이를 내는 상품들로 대출 기간 내내 모기지 보험이 부담이긴 하지만 차후 컨벤셔널 상품으로 갈아타면 보험료 걱정을 덜 수 있다.
<류정일 기자>
▲미국인의 64%는 향후 1년간 모기지 금리가 현 수준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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