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유 해트트릭, 가나에 0-4 완패…수비진 불안 위험수준
이대로 하면 브라질에 ‘가나’ 마나일 것 같은데….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브라질 월드컵 개막 사흘을 남기고 펼쳐진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다. 공격에선 비교적 예리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골 결정력 부족은 여전했고 특히 위기 때마다 거의 어김없이 골을 내주다시피 한 허약한 디펜스의 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꿈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워낙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기에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본선을 코앞에 두고 대표팀의 사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참담한 결과였다.
9일 마이애미 선라이프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는 조단 에이유(소쇼)가 혼자서 3골을 뽑아내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캡틴 아사모아 기안도 전반 막판 한국의 사기를 꺾는 솔로 골을 터뜨리는 등 4골로 골 잔치를 벌이며 한국을 4-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전반 선제골을 내준 뒤 상당기간 동안 게임의 주도권을 잡고 가나 문전을 두들겼으나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전반 종료직전 수비실책으로 추가골을 내준 뒤 후반에는 변변한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오히려 에이유에 2골을 더 헌납하고 4골차 참패의 수모를 맛봤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지난달 튀니지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한 채 브라질로 떠나게 됐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가나의 역습을 막는데 쩔쩔 맸다. 경기 시작 후 6분과 7분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으며 무산된 한국은 전반 11분 가나의 역습으로 맞은 첫 위기에서 바로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 곽태휘를 향해 백패스한 볼을 가로채인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역습에서 왼쪽에서 중앙으로 넘어간 크로스가 문전을 가로질러 반대쪽으로 흘렀고 이를 잡은 에이유의 슈팅이 기성용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15분 이청용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때린 오른발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고 40분에는 비슷한 지점에서 손흥민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강타하고 튀어나오는 등 몇차례 아쉬운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43분 센터서클 지점에서 센터백 곽태휘로부터 볼을 뺏어낸 기안이 단독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완벽한 피니시로 2-0을 만들며 승부의 추가 기울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에 대거 선수교체를 통해 반전을 꾀했지만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8분만에 페널티서클 앞에서 수비수들이 에이유에게 완벽한 슈팅찬스를 내줬고 에이유가 이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면서 리드를 3-0으로 벌어졌다.
홍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곽태휘를 빼고 홍정호를 넣었고, 후반 5분에는 김창수 대신 이용을, 11분에는 구자철 대신 김보경, 20분에는 박주영 대신 이근호, 31분엔 이날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손흥민 대신 지동원까지 투입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오히려 후반 44분 왼쪽 측면이 뚫리며 에이유에 4번째 골을 얻어맞고 4골차 참패를 곱씹어야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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