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추모비 완공 예정
혈혈단신 이민와 자수성가
장학재단 설립도 추진중
몽고메리 한인 장해복(87.사진) 씨는 요즘 그 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한국전쟁 추모비 건립사업이 늦어지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
장씨는 당초 지난해 5월 전몰장병 기념일(메모리얼 데이)에 맞춰 몽고메리와 어번에 추모비를 세울 계획이었으나 기념비에 사용할 돌을 구하는 데 시간이 걸려 11월 재향군인의 날(베테랑스 데이)에 완공 기념식을 갖기로 미뤘었다.
그런데 또 차질이 생겨서 해를 넘겼고, 아직도 완공식을 못하고 있다. 이유는 장씨를 도와주는 미국인이 결혼 등 개인사정으로 인해 자리를 자주 비우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을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장씨를 돕고 있는 미국인은 몽고메리의 한 은행에 근무하는 매니저다.
“정말로 고마운 미국인 입니다. 미국땅에서 미국 장병들의 이름을 새기는 기념비를 건립하는 일은 쉽지 않지요. 미국 주류사회 관계자들의 협조가 없으면 안될 일이고, 더군다나 제 나이가 많아 부지런히 뛰어다니기가 어려운 상황이지요. 그런데 그 미국인 젊은이가 흔쾌히 도와주어서 일이 상당부분 진전됐습니다.”
장씨는 그러나 “그 젊은이가 바쁜 관계로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제 옆에서 건립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줄 사람이 또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올 가을에 건립비 제막식을 가질 계획이다.
장씨가 추모비를 건립하려는 이유는 한국을 위해 희생된 미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오늘의 한국을 있게 만들어준 미국을 비롯한 참전국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이 있을까요. 또 추모비를 통해 전쟁의 비참함을 후세들에게 바로 알리고 싶은 생각에서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씨는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나 혼자서 남하, 전북 장흥과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1976년 혈혈단신으로 500달러를 쥐고 미국에 왔다. 닭 공장 등에서 일하다가 20년 전 몽고메리에 정착, 뷰티서플라이 비즈니스를 해오고 있다. 장씨는 누구를 만나든지 ‘대한민국 자랑, 내 민족 자랑’이다. 폐허에서 기적을 일궈낸 조국이 무엇보다도 자랑스럽기 때문이란다. 그러한 조국의 역사를 미국인들에게 또 젊은이들에게 소개하는 게 자신의 의무라고 여기고 있다.
장씨는 또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가고 있는 중이다. 라이언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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