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일자리 구하기’ 꼽아
배우자 외도·가정폭력 상담 많아
2010년 이후 ‘맞는 남편’ 증가
이민생활을 하는 한인들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고민은 일자리 찾기와 외로움, 대인관계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본보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생명의 전화’(대표 박다윗 목사)의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제공된 한인 상담사례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인들의 최대 관심거리는 ‘고독·외로움’(4,290건)이었다.
외로움 다음으로 많은 상담사례는 구직 등 생활정보가 3,908건이었으며, 감사전화, 대인관계, 가정폭력을 비롯한 부부갈등, 결혼문제, 신앙문제, 의처증 순이었다.
이외에도 경제문제, 질병 및 신체장애, 비관, 약물·도박중독, 이민정착, 형제 간 갈등도 있었다. 전체 상담건수 중 1만62(23.4%)건은 한인들이 전화를 건 뒤 침묵을 지켜 말 못할 고민에 빠진 이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한인 남성과 여성의 상담 우선순위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이 기간 가장 큰 고민은 외로움(14.7%)이라고 답한 반면, 남성(13.4%)들은 일자리 고민이 1순위였다.
특히 배우자의 외도 및 부정행위로 고민하고 있는 여성은 전체 응답자의 6%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남성은 3.9%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폭력에 대한 남녀 간의 차이도 뚜렷했다. 16년간 배우자의 폭행 및 가정폭력으로 전화상담을 의뢰한 여성은 전체의 6.9%를 차지해 남성(5.0%)보다 높아 가정폭력으로 시달리는 여성들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 배우자에게 폭행을 당해 상담을 의뢰하는 남성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매 맞는 남편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서브프라임 사태로 경기침체가 닥친 2008년부터는 상담 우선순위가 외로움에서 구직난으로 바뀌어 심화되고 있는 경제난과 취업난을 반영했다.
한편 상담사례를 집계한 기관의 관계자는 “20여년간 한인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 결과 경제상황과 성별에 따라 상담내용이 크게 달라졌다”며 “하지만 이 기간 한인사회 내 구직난 및 가정폭력과 관련한 상담은 끊이지 않아 좀 더 건강한 한인가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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