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버지니아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19일 결국 숨을 거뒀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20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가족은 성명에서 "아들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며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학대는 어떠한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심각한 뇌 손상 증상으로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웜비어가 지난해 3월 재판 이후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후 코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시민이 강제 억류 후 송환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사망함에 따라 미국 내 대북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이에 따라 북미 관계는 더욱 냉각될 것이란 예상된다.
▲북한에 억류돼 재판을 받을 당시의 웜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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