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교황행진'에 워싱턴 축제열기…포프모빌에 수만명 인파 '와~'

새벽부터 시민·관광객 구름처럼 모여…연도에 손짓과 깃발 물결

by admin posted Sep 22,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교황 온화한 미소로 손인사…'프란치스코' 연호에 감격의 눈물도

 

'파파! 파파!'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올레, 올레, 올레, 포프 프란치스코!'

23일 오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잠시나마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시'(聖市)로 탈바꿈해 있었다.

그 중심부는 워싱턴D.C.의 양대 상징물인 워싱턴 모뉴먼트와 백악관 사이의 정중앙에 놓인 엘립스공원.

이 공원을 'ㄷ' 자형으로 에워싼 연도에는 수만 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려나와 퍼레이드를 하는 교황의 모습에 그야말로 열광했다.

공원을 끼고 워싱턴D.C.를 동서로 가로지른 콘스티튜션 애비뉴와 백악관 좌우로 길게 뻗은 15번가(街)와 17번가는 교황을 연호하는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발 디딜 틈 없이 보도에 늘어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일제히 손과 깃발, 국기, 플래카드들을 연방 흔들어대는 모습은 마치 교황을 향한 하나의 거대한 환영의 몸짓처럼 느껴졌다.

 

초가을의 태양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화창한 날씨 속에서 교황은 당초 예정보다 다소 늦은 오전 11시20분께 백악관을 나와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교황이 탄 공식 의전차량(일명 포프모빌)은 특수개조된 흰색 지프 랭글러로, 유리지붕을 장착하고는 있지만 방탄처리되지 않은 채 좌우가 확 트인 차량이다. 포프모빌은 경찰 사이드카와 차량들의 호위를 받아 서서히 미끄러지듯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행진은 엘립스공원 서쪽인 17번가에서부터 컨스티튜션 애비뉴를 거쳐 15번가로 이어지면 20여 분간 진행됐다.

교황이 나타나기를 장시간 기다리던 미국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교황이 탄 차량의 모습이 보이자 갑자기 "와~"하는 커다란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교황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인파를 향해 손인사를 건넸고 보도에 서 있던 사람들은 손과 깃발을 연신 흔들면서 '프란치스코'를 연호했다. 또 대부분 휴대전화를 비롯한 디지털 기기들을 높이 치켜들어 교황의 모습을 담기 위해 분주하게 버튼을 눌러대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라틴계 시민들은 구호와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기쁨과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교황은 퍼레이드 도중 한 소녀와 '깜짝 만남'을 갖기도 햇다. 소녀는 경찰이 설치해놓은 바리케이드를 우연찮게 넘어갔고 이에 경호원들이 이 소녀를 되돌려보내려고 하자 교황이 가까이 데려오라고 손짓을 했다. 경호원은 이 소녀를 번쩍 들어 포프모빌로 데려갔고 교황은 이 소녀의 머리에 키스를 하고 축원을 해줬다. 그러자 소녀는 답례로 노란 깃발과 무엇인가 적힌 메모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교황은 두차례 더 퍼레이드를 멈추고 아기들의 머리에 키스를 해줬다.

비록 1㎞ 남짓한 짧은 거리이고 그나마도 일 회 행진에 그쳤지만, 이들 인파는 교황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은총'이나 '행운'으로 여기는 듯했다. 독실한 가톨릭 교인들은 교황의 행차 동안 가만히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리거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교황의 퍼레이드가 시작된 것은 정오에 가까운 늦은 오전이었지만, 사람들은 동이 트기 전인 새벽 4시부터 퍼레이드 장소로 입장해 보도와 잔디밭에 진을 쳤다.

 

아예 전날 9시30분부터 미리 나와 퍼레이드 장소 주변인 내셔널 몰에서 밤을 꼬박 새운 사람들도 있었다.

새벽부터 나와 보도블록 위에 돗자리를 깔고 잠을 청했다는 카를로스 페드로는 "가톨릭 신자인 우리에게 이것은 엄청난 축제"라며 "너무나도 존경하는 교황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로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은 잔디밭에서 운동을 하거나 함께 독서하는 모습도 보였다. 버지니아 주 폴스처치의 한 성당에 다니는 비앙카 엘르는 5살짜리 아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자의 왕이요 세상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란다"라고 자상히 설명해 주기도 했다.

 

교황의 퍼레이드를 기다리는 동안 주로 라틴계로 보이거나 가톨릭 신자인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찬송을 하거나 월드컵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흥겨워했다.

워싱턴 모뉴먼트 북동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인 점보트론은 이날 교황 퍼레이드를 보려고 몇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사람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퍼레이드에 앞서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를 일일이 생중계해주고 중간중간에 가톨릭 신부들과 종교 전문가들을 출연시켜 이번 교황 방문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해준 것이다.

페어팩스 고교 2학년생으로 이날 학교를 결석했다는 낸시 주드는 "가톨릭 신자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교황을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말씀드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

개신교도로 아메리카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하는 캔디 스크로우는 "아르헨티나 태생이고 서민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해온 분이라고 들었다"며 "교황의 방미는 단순히 가톨릭만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축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킴벌리 존슨은 "그는 단순한 교황이 아니라 멋진 교황"이라며 "그는 가톨릭 교회를 21세기로 가져왔으며 우리가 접근가능한 신앙을 갖게끔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톰 데이비스(45)는 교황이 정치적 언행을 하는데 대해 "교황이 자신이 가진 소신을 말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는 교황의 말을 근거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퍼레이드 장소 주변에는 경찰은 물론이고 군인들까지 동원돼 삼엄한 보안과 경비 태세를 유지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오전 4시부터 10시까지 퍼레이드 장소에 입장할 때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수준의 보안 검색을 받아야 했다.

퍼레이드를 마친 교황은 워싱턴D.C. 중심부에 있는 19세기 건축양식의 성당인 성 매튜 성당으로 향했고 정오께 미국 주교 수백 명 앞에서 기도시간을 가졌다.

교황은 이날 오후 늦게 미국 최대 가톨릭성당인 워싱턴 바실리카 국립대성당에서 주니페로 세라 성인칭호식과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

이날 백악관 주변에는 교황과 관련한 기념품과 소형깃발, 배지, 티셔츠를 파는 행상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

  1. No Image

    기아차 멕시코 공장서 질식사고

    하수구 공사중 가스 마셔 3명 부상 '폭발사고 없어' 멕시코 누에보 레온 주의 주도인 몬테레이에 있는 기아차 공장에서 18일(현지시간) 밀폐된 하수구에 차 있던 ...
    Date2016.06.22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2. No Image

    북한 중거리미사일 1발 성공

    또 '무수단' 2발 발사...1발은 실패 북한은 22일 오전(현지 시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BM-25)을 2발 발사, 1발은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했지만 다른...
    Date2016.06.22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3. 日강진 사망자 1명 추가·총 43명 희생…골든타임 '초읽기'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매몰된 주민들을 살리기 위한 필사의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희생자 수가 총 43명으로 늘...
    Date2016.04.17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4. 日경찰 "강진으로 구마모토현에서 9명 사망 확인"

    ▲일본 강진…무너진 벽(구마모토 교도=연합뉴스) 전날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건물 붕괴, 화재 등의 피해가 이어졌으며 부상...
    Date2016.04.13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5. 박대통령 “한미일 대북압박 강화… 북도발시 더 강력제재”

    한미일 정상회의 언론발표문…“북핵능력 고도화 차단 등 대북공조 강화 계기” “‘핵포기 없이 생존못한다’ 깨닫게 해야&hell...
    Date2016.03.30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6. No Image

    ATL발 델타승객 모두 무사

    승객·승무원 162명 무사 확인 애틀랜타공항.마타도 경계강화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 폭발이 일어난 시각에 도착한 애틀랜타발 델타 항공기의 승객과 승무...
    Date2016.03.23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7. 브뤼셀 테러 IS 소행...2명 자폭,1명 도주

    뉴욕,워싱턴도 테러경계 강화 벨기에의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과 시내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22일 현재 31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
    Date2016.03.22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8. 출근길 공포…”주검이 눈앞에 펼쳐졌다”

    말베이크역 인근 한국 기업 지사 주재원 모두 무사 ▲22일(현지시간) 테러가 발생한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 주변이 경찰차와 무장경찰에 의해 봉쇄됐다.<...
    Date2016.03.21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9. No Image

    버뮤다 삼각지대 비밀 풀리나?

    북대서양 지역의 서쪽에 위치한 버뮤다 삼각지대에서의 배와 비행기들의 갑작스런 실종에 대한 뚜렷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웨덴의 과학자...
    Date2016.03.16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0. 알파고를 탄생시킨 ‘천재’ 개발자들

    바둑계 최강자인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10일(한국시간) 2승을 먼저 따내면서 알파고 개발자들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알파고를...
    Date2016.03.09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1.  <세기의 대국> 이세돌 무너뜨린 알파고의 얼음같은 승부수(종합)

    김성룡 "어려운 상황에도 철저히 계산으로 밀고 나가…너무 냉철" 초반에는 '꼼수'성 응수타진…중반에는 '승부수' 한 방 "전혀 인간같지 않았다." ...
    Date2016.03.08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2. "'쉰들러리스트' 수용소장이 할아버지라니"…독일 흑인의 절규

    "할아버지는 나도 바로 죽였을 것"…가족사 비극 담은 책 내고 충격극복 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 유대인들을 학살한 실존 나치 수용소장이 자신의 외할아...
    Date2016.02.10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3.   한국, 세계은행 평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 올해 4위

    '한국 기업환경 세계수준' vs '현실 반영 못한 결과' 기업하기에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를 따지는 세계은행(WB·월드뱅크)의 2015년 기업환경평가에서 우리...
    Date2015.10.28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4. 박대통령 '한미장병은 동맹의 심장··· We go together!'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한미 장병 여러분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이 근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 최전선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이야...
    Date2015.10.14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5. 화성 '소금물 개천' 발견...외계 생명 가능성

    NASA "중요한 진전" 발표 조지아텍 대학원생 연구 참여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소금물 개천' 형태로 지금도 흐르고 있음을 보여 주는 강력한 증거가 발표됐다....
    Date2015.09.30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6. '교황행진'에 워싱턴 축제열기…포프모빌에 수만명 인파 '와~'

    교황 온화한 미소로 손인사…'프란치스코' 연호에 감격의 눈물도 '파파! 파파!'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올레, 올레, 올레, 포프 프란치스...
    Date2015.09.22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7. 크루거 BMW 회장,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무대서 혼절

    하랄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이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언론발표장 무대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크루거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35분께(현지시간) 모터쇼 행...
    Date2015.09.16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8. 최고 300만년 전 살았던 새 인류 '호모 나레디' 화석 발견

    남아공 동굴서 발굴…영장류-인류 연결하는 '잃어버린 고리' 될까 원시 영장류와 현대 인류 특성 혼재돼 과학계 비상한 관심 '인류의 요람'으로 불리는 남...
    Date2015.09.09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9. '중국 심장에 선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텐안먼 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
    Date2015.09.02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20. 아베 총리, 과거형 '사죄' 담화…한일관계 '급진전'힘들듯

    올 하반기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에 영향 가능성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종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서 과거형에 간접화법으로 '사죄' 등...
    Date2015.08.13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Next ›
/ 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