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후 국가성장 일본이 도와" 강변
김백규.권오석씨 워싱턴 항의시위 동참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끝내 과거사에 대해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았다.
29일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 연설에 나선 아베 총리는 과거사와 관련해 “전후 일본은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을 마음에 담고 우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우리 스스로의 행동이 아시아 여러 국가에 고통을 안긴 사실로부터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역대 일본 총리들의 견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는 대신 “분쟁 때 늘 상처받는 것은 여성이었다. 우리 시대야말로 여성 인권이 침해 받지 않는 세상을 실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돌려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전후 눈부신 성장을 이룬 일본은 자본과 기술을 헌신적으로 쏟아 부어 다른 국가들의 성장을 지지했다”며 오히려 강변했다. 이게 전부였다.
아베의 미의회 연설이 있은 29일 미주 한인 200여명은 아침부터 의사당 앞에 모여 일본의 과거사 및 위안부 동원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애틀랜타에서는 김백규 전 한인회장과 권오석 조지아 대한체육회장이 시위에 참가했다. 마이크 혼다(민주, 캘리포니아 17지역구) 의원과 스티브 이스라엘(민주, 뉴욕 3지역구) 의원도 시위에 나섰다.
랍 우달 연방하원의원의 초청으로 의사당 안에서 연설을 참관한 김백규 전 한인회장은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아베는 전혀 사죄하지 않아 무척 실망스럽다”며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애틀랜타에서도 한인들이 힘을 합쳐 지역 의원들을 설득하고 우리의 주장을 전달해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한인회장은 “한인 2세들에게 과거사를 정확하게 가르쳐 이들이 나서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도록 유도해야하고, 1세들이 뒤에서 돕는 역할분담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끝내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사과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나타냈다. 이 할머니는 "아베가 사과할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았다"면서도 "수십 년간 거짓말을 해왔는데 미국에까지 와서도 그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조셉 박 기자
▲워싱턴 DC 한인시위에 참가한 김백규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과 함은선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 이사장,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권오석 조지아대한체육회장(왼쪽부터).
▲29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아베 총리의 사과를 촉구하는 재미한인들. 가운데 휠체어 탄 이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사진제공=권오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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