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침몰한 대한민국… 국민들 '심리적 재난'

도덕적 해이·엉터리 국가시스템 그대로 노출 '슬픔 넘어 분노로'

by admin posted Apr 20,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침몰한 건 '대한민국호'였다. 세월호 침몰 참사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마치 대한민국이 붕괴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하고 있다. 희생자ㆍ실종자 가족들과 고통, 슬픔을 함께하는 한편으로 답답하고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분노와 불신, 무력감에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대기업 상무이사인 권모(60)씨는 20일 "한국전쟁 이후 경제적으로 큰 성장을 이룬 내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는데 이번 참사로 도덕적 해이, 국가 시스템의 초라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봤다"며 "화려한 겉모습 뒤에 이런 후진성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고 부끄럽다"고 탄식했다. 경기 안양시 초등학교 교사 박모(57)씨는 "생때 같은 아이들이 탄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 정부는 제대로 구조도 못하고 책임 총괄 부처가 어디인지 발표 하나 정확하게 못하며 혼선만 거듭했다"며 "천안함 사고 이후 세금1,590억원이나 들여 만들었다는 구조함(통영함)은 아직도 시험 중이라 투입을 못한다니 이것이 국민 생명을 보호한다는 대한민국 정부의 수준이냐"고 되물었다.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국민들은 '국가가 과연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을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 무력감이 뒤엉킨 악몽 같은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선실에서 대기하라"고 한 뒤 자신들만 탈출한 무책임한 어른들의 행태가 청소년들에게 미친 충격과 혼란도 엄청나다. 충남 천안고 권모(18)군은 "어른들 말을 듣는 게 항상 옳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부산 중앙여고 류모(18)양도 "참사 다음 날 희망은 사라지고 절망감에 눈물이 났는데, 셋째 날부터는 선장과 정부의 대처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비행기 승무원이 꿈"이라는 류양은 "나라면 승객을 먼저 대피시켰을 것 같은데 그 선장은 왜 그랬을까, 자기 직업에 대한 책임의식이 그렇게 없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승객 대다수가 아이들이었다는 점, 그 아이들이 탄 배가 가라앉는 걸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 알고 보니 끝까지 남아 그들을 구했어야 할 어른들이 다 도망갔다는 게 이번 사건이 주는 가장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부모 세대의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하다. 경북 안동시에 사는 박모(73)씨는 "그 또래 손주들이 있는 주위 할배, 할매들이 여행이고 약속이고 다 취소하고 집에 들어앉아 TV만 지켜보며 하도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 있다"며 "아이들이 배 안에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죽어가게 만드는 나라가 나라냐"고 가슴을 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로 겪고 있는 국민들의 심리적 고통을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리기획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이명수씨는 "사람의 정신은 쉽게 붕괴되지 않지만 이 정도면 그야말로 집단 '멘붕'상황"이라며 "100년 정도 지나야 사회가 회복될 정도"라고 우려했다. 심영섭 교수도 "현재 국민들 상태는 심리적 재난 수준"이라며 "과거와 달리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한민국이 붕괴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기에 감정의 전염이나 증폭이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심 교수는 "정부가 이번 사고를 엄중하게 직시하고 진심 어린 사죄와 철저한 문책, 시스템과 소통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수씨는 "희생자 가족에게는 몸을 덮을 담요 뿐만 아니라 심리적 담요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시간이 걸려도 그들의 심리적 상처 회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해야 지켜보는 국민도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1. '판돈 3조7천억에 수수료 4천700억' 인터넷도박 적발

    해외에서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수료로 4천700억원을 벌어들인 기업형 도박 사이트 조직이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범죄대응과는 캄보디아에 근거지...
    Date2014.09.24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2. 朴대통령 '분단장벽 무너뜨리는데 세계가 나서달라'

    '南北美中 전쟁당사자 참여,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해야' 제안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의 장벽을 무...
    Date2014.09.23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3. <교황방한> '쏘울' 탄 교황…기아차 '함박웃음'

    '포프모빌(교황의 차량)'의 영예는 이미 알려진대로 국산 소형 박스카인 '쏘울'에 돌아갔다. 14일 오전 역대 교황 가운데 세 번째로 내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Date2014.08.13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4. <말레이기 피격> "사고기에 한국인 미탑승 1차 확인"(종합)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17일(현지시간) 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편에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말레이시아항공 MH0017기 ...
    Date2014.07.17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5. No Image

    외국 문서, 철저히 검사한다

    최근 외국에서 작성된 문서의 진위 확인 및 공증 업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법률 개정안이 제...
    Date2014.05.29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6. No Image

    국제유가 상승 마감…휴가철 수요 기대 덕분

    23일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61센트(0.71) 높은 배럴당 104.35달러에서 거래...
    Date2014.05.29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7. No Image

    원화 가치 상승률, 세계 주요 40개국 통화 중 1위

    최근 한국 원화 가치가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05% 절상...
    Date2014.05.07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8. [세월호참사] 이준석 3년 전에도 648명 태우고 표류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해 구속된 이준석(69) 세월호 선장이 3년 전 다른 여객선의 사고 당시에도 부실한 대응으로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
    Date2014.05.07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9. 기다리는 마음

    세월호 침몰 사고 18일째인 3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한 시민이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하 고 있다.
    Date2014.05.04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0. 유족 "대통령 자식이에요" 절규…朴대통령 '침통'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25분 가량 조문했다. 분향소에 머무는 동안 박 대통령을 향...
    Date2014.04.29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1. 눈물인지 빗물인지… 끝없는 추모행렬

    봄비가 흩뿌린 휴일에도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국민들의 행렬은 계속됐다. 조문객들이 늘어나 대기 시간이 길어져도 국민들은 숙연한 침묵 속에...
    Date2014.04.27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2. 하루 12시간 구조작업에 녹초‘작은 영웅들’

    ▲▲ 한국시간 21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침몰현장 수색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경찰 경비정에 탑승하고 있다. “실종...
    Date2014.04.22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3. 애처로운 희망의 촛불

    ▲▲ 한국시간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을 모아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무사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대형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Date2014.04.21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4. 객실 시신 확인… 희망은 사라지나

    ▲▲ 승객들 내 팽개치고… 나홀로 탈출 - 침몰한 여객선‘세월호’에서 승객들을 남겨둔 채 먼저 도망치듯 탈출한 이준석(69) 선장이 형법상 유...
    Date2014.04.20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5.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분노한 가족들 "청와대 가서 대통령 만나겠다" 도보 행진

    ▲20일 오전 전남 진도대교 앞 도로에서 한 여경이 구조ㆍ수색 작업이 늦어지는 데 분노해 청와대에 항의하러 가겠다고 나선 실종자 가족을 제지하다 함께 눈물을...
    Date2014.04.20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6. 침몰한 대한민국… 국민들 '심리적 재난'

    침몰한 건 '대한민국호'였다. 세월호 침몰 참사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마치 대한민국이 붕괴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하고 있다. 희생자ㆍ실종자 가족들과 고통, 슬...
    Date2014.04.20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7. 칠레 산불로 세계문화유산 도시 잿더미

    칠레 발파라이소 시민들이 14일 화마가 지나간 뒤 폐허가 변해버린 주택가를 바라보고 있다.
    Date2014.04.19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8. No Image

    도요타·GM 잇단 리콜... 반사이익 누리나

    일본의 도요타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하면서 현대-기아차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품질 문제로 위기에 직면한 곳...
    Date2014.04.17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19. '인면수심'…범죄로 얼룩진 대한민국

    게임에 빠져 28개월된 아들을 방치하다 숨지자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정모(22)씨가 숨진 아이가 든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들고 집을 나서는 모습. CCTV 화면 ...
    Date2014.04.15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20. 또 北 무인기

    6일 강원도 삼척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제 무인 정찰기. 지난해 10월 약초 채취업을 하는 주민에 의해 발견됐으나, 지연 신고로 이날 정보당국이 확보했다. ...
    Date2014.04.07 Category세계뉴스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Next ›
/ 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