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동산

가주 주택난 피해 탈출 러시, 인근 주들 “반갑지만은 않아”

by admin posted Mar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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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값·렌트비 감당 못하는 가주민, 네바다·텍사스로 주민·기업들 이주

해당 지역 개발붐 경제효과 있지만, 주택난·교통체증 등 부작용도 심각


노숙자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교통체증에 대한 불평은 점점 많아지고, 부유한 엘리트 계층 손에 경제가 좌지우지 된다는 우려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전형적인 문제들 같이 들리지만, 아니다. 캘리포니아가 인근의 타주로 수출하는 골칫거리들이다. 

네바다의 리노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금방 상황을 알 수 있다. 리노는 땅값 싸고 집값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점을 찾아 캘리포니아 주민들과 테슬라사 같은 기업들이 점점 많이 이주해 가는 곳이다. 실리콘 밸리에서 산 넘고 주 경계선 넘어 4시간 운전하면 도착하는 리노는 캘리포니아에서 수입된 경제성장과 아울러 수입된 골칫거리들에 직면해 있다.

이 지역에서 15년 간 살아온 전기기술자 챈스 리딩은 최근 시의회 공청회에 참석했다. 리노 외곽마을, 버디에 있는 그의 집 근처에서 개발안이 추진되는 데 대해 반대의견을 말하기 위해서 공청회를 찾아갔다. 


공청회장은 좌석을 못 찾은 주민들이 회의실 뒷벽을 다 채우고도 넘쳐 로비까지 이어졌다. 도로마다 차들이 들어차서 길이 막히고, 학교마다 정원이 넘치며, 너무 한꺼번에 진행되는 개발에 주민들은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라는 불평들을 토로하기 위해 주민들은 연이어 마이크 앞으로 나갔다. 

“오늘 저녁 우리가 전하려는 중요한 메시지는 성장의 속도입니다. 번영과 불황의 사이클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패턴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청회에 앞서 리딩이 한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리노만의 문제가 아니다. 텍사스의 오스틴, 아이다호의 보이즈, 오리건의 포틀랜드 그리고 덴버, 피닉스가 같은 처지이다. 시애틀 역시 캘리포니아로부터 밀려드는 주택 구매자들의 거대한 물결을 맞아 왔다. 공통적 현상은 주택난의 심화. 캘리포니아만큼 심하지는 않아도 비슷한 우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결과 워싱턴 주에서는 시애틀 같은 도시들에 렌트 규제법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가 결국 무산되었다. 덴버에서는 감당할만한 가격의 주거시설이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었고, 보이즈에서는 ‘무책임한 개발’에 반대하기 위한 단체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리노의 경제는 오랜 세월 도박산업을 기반으로 했고, 라스베가스 북쪽의 작고 조용한 도시로 자리매김해왔었다.

불경기가 닥치면서 대략 10년 쯤 전 리노는 미국에서 주택차압 1위 도시였고 실업률은 14%에 달했다. 도박산업은 내리막길로 향하고 세수는 급감하고 건축회사들은 회사 문을 닫거나 수백명 직원을 수십명으로 감원했다.


“모두가 떠나면서 리노 시 자체가 문을 닫았다”고 산업용 부지 중개 브로커인 랜스 길만은 말한다. 

그러던 리노가 오늘날 또 다른 호황기를 맞고 있다. 주변 메트로폴리탄 전체 인구 45만명인 이 지역 주민들은 번영의 규모가 너무 크고 너무 급속한 게 아닌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 리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캘리포니아와 가깝다는 것이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과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싼 주택과 땅과 노동력, 그리고 주 소득세를 안내도 되는 이점을 찾아 주 경계선을 넘어왔고, 덕분에 리노는 번영했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의 성장을 추진하는 동력이다. 센서스 국에 의하면 캘리포니아로부터의 유입 인구는 지난 불경기 이후 연간 2만명 정도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시장이 아직 뜨거울 때 나오고 싶어한다”고 캘리포니아 해안의 비싼 도시들에 관해 리노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제이미 모어는 말한다. 

그 결과 빈사 상태이던 리노 주택시장은 지금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메트로폴리탄 지역 주택 중간가격은 34만달러 정도로 불경기 중 가격이었던 15만달러 선에서 배 이상 뛰어올랐다. 

부동산 사이트 질로우에 의하면 매매 주택 물량은 1년 전에 비해 22%가 줄어들었다. 매매가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전형적인 주택 매매는 55일 계약 하에 진행된다. 1년 전에 비해 24일 더 단축된 것이다. 

리노 등지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최근의 인구 유입은 은퇴자들에 국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집값 싸고 세금 적은 지역에서 은퇴생활을 하기 위해 집을 팔고 이주하던 노년층 뿐 아니라 젊은 프로페셔널들의 유입이 많다. 

예를 들면 텔사의 자동화 엔지니어인 브라이언 쿠온(37)은 지난해 리노로 이주했다. 샌호세에 있던 집의 1/3 가격인 40만 달러에 집을 샀으니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이주였다. 그리고 리노는 사람들이 친절하고 삶의 속도가 느려서 좋다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리노가 겪는 성장통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다. 극도로 바쁜 데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은 네바다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가주 베이 지역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유감스런 현상으로 조심스럽게 거론된다면 리노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말한다. 몇 블록 씩 늘어선 다 허물어져 가는 싸구려 모텔들이 몇 달만 있으면 다 사라진다는 식이다. 다 부수고 고급 건물들이 들어설 것이라는 말이다. 

현재 리노의 일반적 아파트 렌트비는 한달에 1,700달러 조금 못 된다. 5년 전에 비해 30%가 오른 것이다. 그 결과 나타난 현상 중 하나는 노숙 인구 증가이다. 리노의 노숙자 보호시설은 수용인원이 넘쳐나서 인근에 프로판 난방 텐트를 추가해 늘어난 노숙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리노에는 주단위로 계약하는 싸구려 모텔들이 있는 데 그곳 거주자들 대부분은 한 발짝 더 나가면 노숙자 신세이다. 숙박비를 감당 못하면 바로 노숙자가 된다.

리노는 3년 전 텔사를 유치하면서 본격적으로 번영 모드로 들어섰다. 네바다가 텔사에 13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텔사의 기가팩토리를 유치한 후 리노는 테크놀로지의 허브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후 리노가 번창하면서 리노 공항은 오스틴 같은 테크 허브로 연결되는 비행기 노선들을 추가했고, 아울러 젊은 프로페셔널들을 유치하기 위해 호텔들은 비흡연 시설을 마케팅하고, 재단장한 상가에는 요가 스튜디오, 마리화나 판매소 같은 것들이 들어섰다. 

하지만 초고속 경제성장이 몰고 온 주택난에 주민들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멀리 산 아래로 지어지고 있는 고층 건물들. 조용한 소도시 리노는 값싼 부동산을 찾아 몰려온 캘리포니아 주민들과 기업들로 성장통을 앓고 있다.

 

주단위로 계약하는 리노의 싸구려 모텔들. 숙박비를 못내고 거리로 밀려난 노숙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인구유입으로 자고 나면 새로 지어지는 주택들. 덕분에 리노의 주택가격이 펑펑 뛰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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